지난밤 사이 미 금융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 제기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했다.
4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8% 상승했다. 전망치는 0.2%였다.
이처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CPI가 나오자 시장은 요동쳤다. 미 주식시장은 급락하고 달러는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12.43포인트(0.09%) 떨어진 1만3,389.43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는 연준 관계자들이 현재 물가 압박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달러마저 강세 흐름을 이어가며 인플레이션 경계심은 시장 전방위로 확산했다.
유로/달러는 0.60% 하락한 1.208달러를, 달러/엔은 0.87% 절하된 109.58엔을 나타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581위안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4364위안이었다.
미 국채 금리도 위쪽으로 방향을 틀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격에 반영했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7.1bp 상승한 1.695%를 나타냈다.
미 CPI 급등 파장은 오롯이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 투매에 가까운 외국인 주식 매도가 다시 한번 이어지고, 주식시장 급락세가 연출된다면 달러/원은 개장 초 1,130원선을 뚫고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환시 수급도 수요 일변도로 재편되며 쏠림현상 역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플레이는 더욱 힘을 얻을 것이 뻔하다.
여하튼 대내외 가격 변수와 시장 심리를 고려할 때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급등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연준은 현재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를 고수하고 있지만, CPI 발표 이후 달러 강세 전환은 연준에 대한 시장 믿음이 훼손됐다는 방증이다"면서 "결국 오늘 달러/원은 주식시장 급락에 달러 강세까지 받아들여만 하기 때문에 가격 급등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28~1,135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환시 주변 모든 재료가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고 있으나, 외환당국이 연일 계속되는 수급 쏠림에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대응한다면 달러/원의 상승모멘텀이 한풀 꺾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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