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하루 앞두고 글로벌 자산시장 내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장 후반 낙폭을 만회한 미 달러인덱스는 90선을 회복, 전장 대비 0.08% 낮아진 90.14에 거래됐다. 장중 최저는 89.98선이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시장참가자들이 90선 붕괴를 빌미로 숏커버에 나서지 않았다면 달러인덱스의 낙폭은 더욱 확대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수학공식처럼 되지 않는 것이 시장 가격 변수 움직임이고, 여기에는 주식시장이라는 변수가 가세하면서 더욱 예측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미 주식시장이 인플레이션 상승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연일 하락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나스닥지수는 12.43포인트(0.09%) 내린 1만3389.4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 주식시장 조정에 따라 시장에서는 달러 가치 하락과 함께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도 전일 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주식시장 하락과 외국인의 공격적인 주식 순매도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역시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도 달러/원 환율은 주식시장 하락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확인한다면 위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크다.
역내외 시장참가자들도 달러 약세 재료만으로 숏플레이에 나설 것 같지 않다.
다만,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 이날 달러/원 환율이 1,120원선을 넘어 추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인덱스의 절대 레벨이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1,120원선 위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 등 고점 매도 성격의 달러 공급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이 1,120원선을 넘어서고 안착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전일 수준은 아니더라도 공격적으로 이어지며 서울환시 수급을 수요 우위로 이끌어야 가능할 것"이라며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플레이도 실수급이 달러/원 상승을 지지해야 실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달러/원의 방향성은 국내 주식시장 흐름과 외국인 매매패턴 등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17~1,122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달러/원은 지난밤 사이 형성된 대외 가격 변수보단 오늘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이나 코스피 흐름, 외국인 주식 매매 등에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원이 장중 1,120원선을 넘어설 경우 수급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도세를 이어갈 것이냐, 아니면 순매수로 전환하느냐가 오늘 서울환시 수급에 기울기를 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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