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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달러 강세 흐름 제동에 상승폭 축소…1,117.80원 0.50원↑(종합)

기사입력 : 2021-04-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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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달러/원 환율이 달러 강세 흐름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코스피지수가 상승 반전한 영향으로 장중 상승폭 대거 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3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0원 오른 1,11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 하루만에 상승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120원선을 넘나들었다.

지난밤 사이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는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회의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촉발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정책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채권매입 프로그램 단계적 축소가 아직 일러 논의하지 않았다"며 "경제 개선과 백신접종 진전에도 경제가 아직 불확실성 속에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ECB의 비둘기적 스탠스로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지만, 미 주식시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증세 발언으로 하락 압력을 받으며 내리막을 보였다.

국내 주식시장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로 하락 압력을 받았고, 이 때문에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1,120.50원선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날 800명선에 육박한 것도 환시 내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 미 주가지수선물 반등과 달러 강세 흐름까지 완화되면서 달러/원의 상승폭도 축소됐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도 감소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929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14% 떨어진 91.20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6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35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 바이러스 악재에 롱마인드 유지
달러/원 환율이 장중 낙폭을 축소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의 롱마인드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특히 역외 주도의 달러 '사자' 움직임이 이어지며 달러/원 상승을 자극했다.
이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에 따라 서울환시 수급 자체가 달러 수요 우위를 보인 영향이 크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도나 역외 달러 매수 기조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와 백신 접종 지연과 같은 바이러스 관련 악재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735)보다 62명 늘어난 797명으로 집계됐다. 106일만에 최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수출 호조가 매달 통계로 확인되고 있고, 경상 수지 흑자 규모도 확대되는 데 달러/원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는 것은 바이러스 문제 외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인다"면서 "게다가 달러까지 약세 기조인 데 달러/원만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와 달러/위안 하락에서 달러/원 환율만 바이러스 악재에 디커플링 되는 것은 금융시장이나 실물경제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 26일 전망…美 지표 발표와 연준 이벤트 대기
오는 26일 달러/원 환율은 증세 논란에 미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달러 또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경우 1,120원선 재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미 증세 논란은 미 의회를 거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세율이 대거 축소되며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바이든이 제시한 부유층 40% 세율이 의회에 반대에 부딪혀 28%선에서 절충안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실제로 상하원 민주당의 다수 의원들도 바이든이 제시한 부자 증세 세율에 반대 의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4월 마킷 제조업·서비스업 PMI 잠정치도 발표된다. 미 경제 회복세를 가늠할 중요 지표는 아니지만, 시장 심리에는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다만, 다음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방향성을 잡는 데는 달러화 흐름이 가장 중요하지만, 국내 외국인 주식 순매도의 변화가 없는 이상 상승 압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잦아들려면 국내 바이러스 악재가 어느 정도 완화돼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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