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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반도체 대란, 미국 제재 때문…한국과 협력 강화”

기사입력 : 2021-04-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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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한국 구매액 40조원 달해
미국 제재로 화웨이 매출 성장률 한 자릿수
‘인 코리아, 포 코리아’ 통해 한국과 협력 강화

손루원 한국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13일 열린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 2021'에서 한국 비즈니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화웨이이미지 확대보기
손루원 한국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13일 열린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 2021'에서 한국 비즈니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화웨이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화웨이가 최근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미국의 제재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커뮤니케이션 사장은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상회의로 참석해 “현재 세계적으로 반도체가 부족한 상황을 보면, 한 기업이 제재를 받고 이와 연결된 협력사들도 영향을 받으며 악순환이 생긴 것이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에서 시작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스마트폰·PC 제조사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은 공장 가동 중단·생산 감축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도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울산 1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12일과 13일에는 아산공장도 휴업하기로 했다.

칼 송 사장은 “중국에서 반도체 칩셋을 직접 제조하려면 초기 투입 비용이 30% 이상 상승하게 되는데, 이는 고객뿐만 아니라 산업계에도 상당한 부담을 안겨준다”라며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가 해소되어 일본·유럽과 같은 국가들과 협력하여 글로벌 생태계를 만들어가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칼 송 사장은 지난해 미국의 무역 제재 강화로 화웨이의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미국의 제재는 2018년부터 시작됐는데, 총 3번의 제재가 시작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라며 “2019년에는 14% 성장했지만, 지난해에는 3%밖에 성장하지 못했으며, 미국의 제재가 화웨이 발전상황에도 타격을 입힌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올해 화웨이는 미국의 무역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1+8+N’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1’은 스마트폰, ‘8’은 PC·태블릿 PC·스마트TV·웨어러블 등 각종 IT 기기를, ‘N’은 IoT 하드웨어 등 생태계 파트너들의 참여를 말한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각종 IT 디바이스를 통해 보완하겠다는 뜻이다.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사장. 사진=화웨이이미지 확대보기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사장. 사진=화웨이
미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화웨이 통신장비 보안 우려에 대해서는 기술적 근거가 없는 “정치적인 이슈”라고 답했다.

이준호 한국 화웨이 최고보안책임자(CSO) 전무는 “현재 화웨이 임직원 20만명 중 보안을 담당하는 인력이 2300명 정도인데, 보안 인증은 영국 정보기관(M16) 출신 존 서포크가 담당하고 있다”며 “당시 그는 ‘중국의 화웨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직접 안전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입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전무는 “백도어는 중국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가 원하고 있다”며 “엔지니어 입장에서 보면, 백도어가 있는 장비를 이렇게 싼 가격에 팔 수 없다”고 밝혔다.

칼 송 사장은 “미국은 200년 넘게 기술 분야를 선도해왔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이 미국의 기술을 넘어서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 중국을 공격하는 것 같다”며 “미국 폼페이오 전 장관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제재 이유를 묻자 ‘질문 자체가 틀렸다’고 답했는데, 이는 제재 증거가 없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화웨이 기기에 백도어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은 것으로, 보안 측면에선 백도어가 없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화웨이가 지난 30년간 사업을 하면서 17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보안 관련 문제는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화웨이는 현재 협업 중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한국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과도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손루원 한국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이면 화웨이가 한국에 진출한 지 20년을 맞는다”며 “화웨이코리아는 ‘IN KOREA, FOR KOREA(한국에서, 한국을 위해)’라는 경제 개념을 지키면서 현재 SK하이닉스, 삼성 이외에도 한국 중소기업·대기업과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의 지난 5년간 누적 구매액은 370억 달러(약 40조원)에 달하며,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로컬 협력 파트너의 R&D도 이끌어냈다”며 “화웨이와 한국의 파트너들은 협력을 통해 상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R&D(연구개발) 센터 구축 검토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손 CEO는 “R&D 투자 부분이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고, 2020년에는 15% 이상 성장했다”며 “한국은 ICT 선도국가이며, ICT 우수 인재 및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어, 한국 R&D 센터 구축에 대해서는 굉장히 개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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