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를 대변하듯 작품들은 뚜렷한 형상 없이 무한의 우주를 이약기하는 듯 하다. 전시제목 또한 <시간의 가운데로 가면 시간이 없지 않을까_ 무시무종(無始無終)>으로 뚜렷한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어 보인다.
현실에 대한 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달은 달이면서 달이 아니라고 말한다. 화가 자신에게는 자신을 지탱해 주는 수호(守護)로서 달이지만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각기의 모양으로 이해되면 그만이다. 달은 태양과 공존하지만 밝은 태양이 있을때는 잘 보이지 않는 이치를 그림에 투영시킨다. 자존감 없이 적당히 살아가는 현대인의 존재방식에 대한 그림으로 비틀어 로 보는 통로가 된다.
시작이 없다는 무시(無始)는 인생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바라봄이다. 태어나서 죽는 것은 출생신고와 사망신고 결정되지만 인생 그 자체는 시작과 끝이 서로 맞닿아 있음을 드러낸다. 그래서 그림에 등장하는 나무나 계곡, 여타의 사물들은 사물을 닮은 ‘무엇’일 뿐이다. 나무처럼, 나무와 닮아있는 세상이야기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정지원 또한 여느 화가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다. 보통사람과는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생각과 다른 느낌을 가치를 찾아간다. 그림이 다소 어렵거나 해석에 대한 접근이 곤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달을 그려놓고 달로 바라보지 말고 불안한 마음의 치유라고 느껴야 한다. 나무처럼 그려진 선들은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거나 근거 없이 방황하는 삶의 가치가 된다. 작품 제목이 <WHITE NOISE>로 생겨난 이유다.
삶의 무게가 몹시 힘겨워지는 순간 세상은 하얗게 변한다고 이야기 한다. 사람의 기운이 소진되어 갈 때도 하얗게 보인다고 한다. 정지원의 ‘시간의 가운데‘에는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시간과 공간의 허상이 있다. 전시는 2021년 4월 15일(목)에서 28(수)까지 서울 용산구 신흥로에 있는 tya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작가소개 ---------------------------
정지원
개인전
2021 시간의 가운데로 가면 시간이 없지 않을까 (갤러리tya)
2020 백색소음(갤러리 일호)
2019 BLUE FEBRUARY(갤러리41)
2018 드리우다 (정수화랑)
2013 흔적 (갤러리 카페 소솜)
단체전
2021 BAMA 부산 아트페어(BEXCO, 갤러리41)
2021 화랑미술제 (COEX, 갤러리41)
2021 정수아트센터 기획_그래도 봄이다_작지만 특별한 전시(아트나인 정수아트센터)
2020-2021 청춘시대 Seaseon3 (갤러리 일호)
2020 아트페스타in제주(산지천 갤러리,아트페스타in제주)
2020 부산 바마아트페어(BEXCO, Vang's art company)
2020 핑크아트페어(인터콘티넨탈, 갤러리41)
2020 조형아트서울(COEX, 갤러리41)
2020 화랑미술제 (COEX,갤러리41)
2020 신진작가 공모전 꿈과마주치다 (갤러리 일호)
외 다수
이창선 기자 cs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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