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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순풍 (3) 끝 - 대우조선해양] 이성근, 작년 호실적 바탕 미래동력 확보 박차

기사입력 : 2021-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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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ME 개발·해상풍력 변전 진출 등 행보
올해 수주 목표 77억$…고부가 선박 집중

▲ 사진 :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 사진 :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K-조선의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 선종과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쟁력 등을 앞세워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약 10조원 수주를 성공하는 등 그동안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모습이다. 본지에서는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현황을 살펴보고, 전망을 가늠해본다. 〈 편집자주 〉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이 지난해 실적 선방을 토대로 올해 미래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상풍력변전설비 공동 개발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 호조를 보이고 있는 초대형 운반선과 친환경선을 앞세운 수주 호조 역시 대우조선해양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 한전과 사업협력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한국전력기술과 손잡고 해상풍력 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 1월 ‘해상풍력 변전설비(OSS, Offshore Sub-station)’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사업기획, 발굴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 OSS는 해상풍력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계통전압에 맞도록 전압을 높여 육지로 전달하는 핵심 해상풍력 설비다.

대우조선해양이 해상풍력 시장에 뛰어든 것은 액화천연가스(LNG)와 함께 차세대 청정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전세계에서 해당 에너지원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정부가 최근 그린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오는 2030년까지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이 되겠다는 밝힌 포부도 한 몫한다.

대우조선해양은 한전과의 협력을 통해 해상풍력 변전설비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개발해 향후 해외 사업부분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육지나 가까운 해역뿐만 아니라 멀고 깊은 바다에도 설치할 수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 변전설비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주력 역량인 해상설비 종합설계 및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공동연구를 주도한다. 한국전력기술의 전기설비 설계와 건설 기술이 힘을 보탠다.

우제혁 대우조선해양 기술본부장 전무는“이번 협력은 회사가 그동안 쌓아온 기술 경쟁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며 “양사의 핵심 역량 결합으로 해상풍력 설비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상풍력 시장 진출 등 친환경 조선사 전환을 본격화한 대우조선해양은 풍력을 활용한 시스템 개발 또한 성공했다. 지난달 22일 ‘DSME 로터 세일 시스템(이하 DSME)’을 자체 개발, 기본 승인을 획득한 것. 해당 시스템은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기본 승인을 받았다.

▲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2일 ‘DSME 로터 세일 시스템(이하 DSME)’을 자체 개발했다. 사진 = 대우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2일 ‘DSME 로터 세일 시스템(이하 DSME)’을 자체 개발했다. 사진 = 대우조선해양.
DSME는 초대형원유운반선과 LNG운반선에 적용 가능하다. 차세대 친환경 보조 추진 기술 중 하나로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로터 세일’이란 선박 갑판에 원통형 기둥(로터 세일)을 설치, 운항 중 바람으로 기둥이 회전하는 힘을 통해 선박 추진에 필요한 동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장치다. 설비의 부피에 비해 추진력이 크고 설치가 간단해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국제해사기구(IMO)가 에너지 절감 평가 척도로 제시하고 있는 에너지효율지수(EEDI: 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 기준 5% 이상의 연료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해당 기술은 연료, 이산화탄소 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기대치가 높아져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친환경 기술은 탄소감소 배출 규제 강화에 따라 조선사들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국내 조선사들은 해당 선종 수주에서 글로벌 리더의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행보는 이성근 사장의 올해 경영 기조에서 드러난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술 개발을 위한 미래동력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올해 목표 중 하나는 ‘인재와 기술의 DSME 고도화’”라며 “인재와 기술은 우리 미래를 담보하며, 지난해부터 강조한 탈탄소화와 디지털화는 올해부터 더 고도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및 빅 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한 디지털화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기술 DSME는 인재경영 실현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핵심 인재 확보와 육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 작년 실적 선방, 올해 수주 목표 77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지난해에도 실적을 선방했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

지난해 대우조선해야 영업이익은 15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조302억원, 당기순익 866억원이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 선방은 대형 해양제품과 선박에서 상당한 이익을 확보한 것에 기인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조선 시황 악화와 작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신규 수주 부진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실적 선방을 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코로나19 리스크가 이어질 것을 고려해 현실적인 수주 목표를 세웠다. 대우조선해양 올해 수주목표는 77억달러다. 한국조선해양이 149억달러인 것에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성근 사장은 목표치는 낮지만 확실하게 수주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사장은 “올해 경영 목표 중 첫 번째는 ‘수주목표 달성’”이라며 “수주 경쟁력 확보와 수주 목표 달성은 위기 극복의 시작이자,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절대적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우조선해양은 LNG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 일감 확보에 사활을 걸 것이며, 새로운 고객과 선종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고객의 요구에 맞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여 스마트, 친환경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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