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상향과 더불어 중소형 증권사들은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안정적인 신용도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 확대를 대비한 투자재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AA-’가 속한 등급 AA는 국내 신용등급 체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단계다. 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매우 높으며, 예측 가능한 장래의 환경변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낮은 수준임을 뜻한다.
아울러 BNK투자증권은 올해 2월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전단채·기업어음 신용등급이 ‘A1’, 기업신용등급이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최근 신용등급이 오른 중소형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사업기반과 수익구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익창출 능력과 리스크 관리 균형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잠재적인 재무 부담이 경쟁사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분석된다.
이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에 따른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수익성을 증명했다. 동시에 대형사보다도 안정적인 위험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안정성 또한 유지했다.
교보증권은 지난 6일 3년 만기 공모 회사채를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당초 교보증권은 2000억원을 목표로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진행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무려 880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1000억원을 추가 발행키로 했다.
교보증권은 발행한 회사채 30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을 단기 채무 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1000억원은 사업 영역 확대를 대비한 투자재원 확보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안조영 교보증권 경영기획실장은 “향후 금리상승 및 채권발행 수요 증가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며 “자금 조달 구조를 장기화해 꾸준한 이익창출은 물론 영업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안타증권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29일 진행한 3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 모집에 다섯 배가 넘는 5300억원의 주문이 몰리자 발행금액을 1500억원으로 늘렸다.
특히 유안타증권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도 지난 2015년 말 765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 이후 5년 만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 안정성 개선과 재무 안정성 확인 등 펀더멘탈의 강점이 확인되면서 중소형 증권사의 신용등급이 줄상향됐다”라며 “기업의 신뢰가 높아진 만큼 이들이 발행하는 회사채도 자연스럽게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회사채 발행 시장도 우호적인 분위기와 환경이 형성된 만큼 중소형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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