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지난달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CATL 등 중국기업들이 반격에 나섰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한국기업은 시장 평균 성장률을 하회했다.
2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은 13.7GWh로, 작년 1월에 비해 두배(94%) 가량 급증했다.
SNE리서치는 "중국 시장이 3배 이상 팽창하면서 전체 성장세를 주도했다"며 "코로나 사태로부터 회복세가 지속된 가운데, 춘절 연휴가 포함된 작년 1월 보다 영업일수가 늘어난 효과"라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 회복에 따라 현지 기업들 실적도 두드러졌다.
중국 CATL은 166% 증가한 4.3GWh로 1위를 탈환했다. 시장 점유율은 31.2%로 작년 1월 대비 8.4%p 상승했다. 중국 BYD는 382% 증가한 1.2GWh로 4위를 차지했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시장 평균 성장률에 밑도는 성적을 남겼다. LG에너지솔루션은 51% 증가한 2.5GWh를, 삼성SDI는 19% 증가한 0.7GWh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69% 증가한 0.5GWh다. 점유율 순위는 각각 2·5·7위로 작년 1월 대비 한 계단씩 내려갔다.
중국 배터리 기업이 단순히 내수 시장 뿐만 아니라, 중국 외 지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도 나온다.
SNE리서치는 "CATL과 BYD는 유럽 등 비중국 지역에서도 거래선 확대에 내거 나서며 한국 3사를 더욱 위협하고, 일본 파나소닉도 테슬라 물량이 건재하다"며 "글로벌 경쟁사의 공세에 맞서 기반 경쟁력을 확충하고 시장 전략을 다시 새롭게 정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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