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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마이데이터 시장 (3-끝) 은행 마이데이터 수장들 “보안 최우선 시스템 구축”

기사입력 : 2021-02-22 00:00

(최종수정 2021-02-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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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비금융 ‘종합 자산관리’ 구상…생활금융 확장”

20조 마이데이터 시장 (3-끝) 은행 마이데이터 수장들 “보안 최우선 시스템 구축”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본허가 문턱을 넘은 기업들은 20조원에 달하는 국내 데이터산업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든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우리·신한·NH농협·SC제일은행이 서비스 확대를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시스템 및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본 기획기사는 이들 시중은행의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 서비스 개발 현황과 전략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국내 주요 시중은행 마이데이터 책임자들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지향점으로 ‘고객’을 꼽았다. 특히 흩어져 있는 고객 정보를 모아 ‘초개인화’, ‘종합금융’ 자산관리 서비스부터 신용관리, 자동차관리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고객 정보의 안전하고 투명한 관리를 위해 강력한 보안 체계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금융신문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마이데이터 조직 책임자를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이들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질은 ‘고객 편익’이라고 입을 모았다.

변기호 국민은행 마이데이터플랫폼단장은 “기존의 개인종합자산관리(PFM)·소비지출관리(PEM)는 고객의 자산·지출 현황을 기반으로 진단 및 분석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제시했으나 KB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다음 단계를 제안해 금융 목표를 설정하고 실현하는 과정에서 고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산관리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이달 초 KB마이머니 내에 서비스 확대 시행한 신용관리서비스, 자동차관리 서비스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고도화해 더욱 풍부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주 신한은행 마이데이터유닛 상무는 “고객생애재무관리 등 현재 제공하고 있는 ‘My자산’ 고도화와 자산관리 관련 핵심 콘텐츠를 확대 제공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기존 스크래핑 대비 더 다양한 업계의 정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 분석을 정교화해 생애 전반의 자산을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종합 금융상품 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해 오는 5월 초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규태 우리은행 디지털채널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내 돈을 어떻게 모으고, 쓰고, 불리고, 빌려야 하는지 데이터 분석 기반 초개인화 맞춤형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또한 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상 속 나의 다양한 선택을 도와주고 금융이 필요할 때 원스톱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생활밀착형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섭 농협은행 데이터사업부장은 “종합금융 서비스 플랫폼, ‘생활금융 서비스 플랫폼’,‘지속상생 플랫폼’ 등 3대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비대면 개인 종합자산관리서비스 ‘NH자산+’에 이달 중 한층 고도화된 추가 서비스를 탑재하고 ‘정부지원혜택’, ‘내차정보관리’ 파일럿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편익을 증대하는 서비스를 추가해 8월 마이데이터 시행에 맞춰 4~5개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데이터 책임자들은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정보보안’을 제시했다.

김 부장은 “고객의 신용정보가 잘못 취급되거나 만에 하나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할 경우 마이데이터 산업 전체가 위축될 수 있는 만큼 고객 정보의 안전하고 투명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술검토 단계에서부터 고객 정보의 안전하고 투명한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마이데이터 시스템을 기존 은행 시스템과 분리해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부장도 “고객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정보보안 체계를 최우선으로 해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확장성과 편의성도 핵심 요소로 꼽혔다. 변 단장은 “확장성을 위해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API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사업 초기 예측하기 어려운 서비스 수요 변화 및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하여 클라우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취지에 맞춰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고 사용이 편리해야 한다”며 “고객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UX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 마이데이터 책임자들은 빅테크 기업과의 차별화 요인으로 ‘전문성’과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지목했다. 변 단장은 “금융업과 금융상품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 영업점 및 PB 등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잘 활용한다면 고객에게 끊김없는(Seamless)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또한 맞춤형 상품 추천 및 중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국민은행 이외의 계열사 금융상품도 추천할 수 있도록 외부제휴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핀테크, 빅테크는 금융상품의 제휴판매, 중개거래의 비중이 크지만 은행권은 고객과의 금융거래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바를 알고 있고 고객 맞품형 상품을 직접 설계하고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은행 데이터 및 투자, 보험, 카드 등 고객의 모든 금융 경험을 디지털로 구현해 고객 관점에서 최적의 솔루션 제공할 수 있도록 신한금융그룹의 상품만이 아닌 전 금융기관의 상품 정보를 정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AI 기반의 상품 추천 등 솔루션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심 부장은 “농협은행은 업계 유일 겸영카드사라는 강점과 유통계열사 연계를 통한 독보적인 데이터 수집 및 활용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신용카드업을 겸영함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개방되지 않는 카드 가맹점 정보와 세부결제정보 등을 마이데이터와 결합해 더욱 정교화된 소비패턴 분석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우리은행은 고객의 다양한 금융·비금융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별 1:1 맞춤 금융상품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라며 “특히 2000만 고객의 개인신용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해 온 1금융권 은행으로서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CB) 모델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김 부장은 “증빙서류 제출이 어려워 금융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소외계층(Thin-Filer) 고객을 위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한 다양한 금융·비금융 데이터 분석을 접목, ‘나를 알아주는’ 평가모델 개발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 단장은 “유관부서와 함께 향후 공공데이터를 포함한 다양한 외부 데이터들이 축적되는 과정에서 CB 모델 개발을 다방면으로 면밀히 검토해 협업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우선적으로는 기존 신용평가 모델의 고도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신용평가 모델에서 평가 요인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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