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방금융지주들이 ‘외부 출신’ 회장과 ‘내부 출신’ 행장 체제를 갖추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는 지방금융 회장들은 내부에서 발탁된 행장과 함께 조직 안정과 내실 경영도 강화할 전망이다.
전북은행은 2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서한국 현 수석부행장을 차기 전북은행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JB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1일 전북은행장 후보로 서 부행장을 단독 추천했다. 서 부행장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되면 전북은행 창립 52년 만에 첫 내부출신 행장이 탄생하게 된다. 전북은행 임추위는 “서 부행장은 금융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근무를 경험했고 경영자로서 역량이 높이 평가된다”며 “이러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전북은행의 효율적인 경영관리 등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전북은행장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1964년생인 서 부행장은 정읍 출생으로 전주상고를 졸업했다. 1988년 전북은행에 입행한 뒤 인사부와 종합기획부, 리스크관리부 등 본부부서를 비롯해 인후동지점, 태평동지점, 안골지점, 팔복동지점 등 영업 최전방인 지점 근무까지 전반적인 은행 업무를 두루 거쳤다. 2010년에는 전북은행 국제회계기준팀 TFT팀장을 맡아 전북은행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였던 IFRS(국제회계기준)도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내 은행권 최초 IFRS 개시 재무제표 작성을 완료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JB금융지주 경영지원본부, 리스크관리본부 담당 상무 등을 거쳐 2016년 전북은행 부행장, 지난해 수석부행장으로 선임됐다.
서 부행장은 특히 최근까지 전북은행 디지털 금융을 총괄해왔다. JB햇살론17 판매채널인 BDT개발과 가계 신용대출 통합 심사를 통한 창구업무 고도화를 비롯해 모바일 웹 및 스마트 뱅킹 개편, 오픈뱅킹, 금융상품몰 서비스 등의 비대면 채널 고도화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서 부행장은 자행 출신인 만큼 지역 정서를 잘 이해하고 내부사정에 정통하다는 점에서 조직안정을 꾀하면서 지역 내 영업기반 확충과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지원 강화 등으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북은행에 ‘토종 행장’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임용택 현 전북은행장이 있다. 서 부행장과 함께 차기 행장 후보 2인으로 숏리스트에 함께 올랐던 임 행장은 최근 용퇴를 결정하면서 전북은행 첫 내부출신 행장 탄생에 물꼬를 터줬다. JB금융의 또 다른 계열 은행인 광주은행도 지난 2017년 송종욱 행장을 선임하면서 내부 출신 행장 시대를 열었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송 행장은 최근 연임에 성공해 내년 말까지 2년 더 광주은행을 이끌게 됐다. 1962년생인 송 행장은 순천고와 전남대를 졸업한 뒤 1991년 광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금호동지점장과 서울지점장을 거쳐 수도권 영업부행장, 영업전략 총괄 부행장을 지냈다.
DGB금융 대구은행과 BNK금융 부산·경남은행도 모두 내부 출신 행장이 이끌고 있다. 임성훈닫기


단 BNK금융의 경우 부산은행장과 경남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돼 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빈 행장과 황 행장은 지난해 3월 1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했다. 부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26일) 비공개로 첫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 일정 등을 논의했다. 경남은행도 이번주 중 임추위를 열고 차기 대표 선임에 나설 예정이다. 각 은행 임추위가 행장 후보 면접 등을 통해 숏리스트를 꾸리면 이사회는 평판 조회와 심층 면접 등을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두 행장 모두 모두 무난히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지완닫기

내부 출신 행장은 지역경제 사정과 지역 정서를 잘 아는 데다 업무 장악력이 높은 만큼 조직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외부 출신인 지주 회장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지방금융 회장들은 올해 5대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전환에 방점을 찍었다. 이와 함께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김기홍닫기

김지완 회장도 비은행·비이자 부문의 수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BNK금융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8%인 비이자이익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30%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투자금융을 주요 수익원으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김태오닫기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