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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도 척척…증권 랩어카운트 몸집 키운다

기사입력 : 202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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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자산 123조 돌파…신상품 잇따라 출시
가입문턱 낮춤효과·투자처 다변화로 부활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증권사 ‘랩어카운트(wrap account)’가 몸집을 불리고 있다. 가입금액 진입장벽을 낮추고, 해외주식 등 최근 경향에 맞춰 편입 자산군을 다양화하면서 투심이 몰리고 있다.

◇ 가입문턱 낮추니 평균 투자금액 ‘쑥’

1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평가금액) 잔고는 2020년 8월말 기준 123조68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인 1월말(119조1003억원)과 비교하면 4조5865억원 증가한 수치다.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 된 올해 3~4월 월말 기준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다 5월 말부터 증가 전환해 8월까지 넉 달 째 연속 우상향을 그려 120조원대 시장 규모로 성장했다.

랩어카운트 고객수는 2020년 8월말 기준 173만6495명, 계약건수는 191만6617건으로 집계됐다. 계약 건수 당 평균 계약자산은 올해 4월 말 5869만원에서 8월 말 6453만원까지 증가했다.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맡긴 돈을 투자성향에 맞춰 증권사가 ‘포장으로 감싸듯’ 주식, 채권, 펀드 등을 배분해 계좌 별로 운용하는 종합자산관리 상품이다. 한국에는 2001년 초 자문형 랩어카운트가 도입됐고, 2003년 10월부터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도입돼 2005년 이후 활성화됐다.

각 증권사 간판상품 역할을 해오던 랩어카운트 인기는 2015년 사모펀드 가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랩어카운트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자 성향 등에서 차이는 있지만 사모펀드에서 일부 랩어카운트로 ‘머니무브’가 이뤄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증권사들도 공격적인 투심 유치에 나서고 있다. 랩어카운트 운용 탄력성과 상품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억 단위였던 랩어카운트 최소가입금액 기준이 1000만원, 3000만원 등 수 천 만원 수준까지 낮아진 게 대표적인 재부각 요인으로 꼽힌다.

또 수수료율도 떨어지고 적립식으로 랩어카운트 가입이 가능해졌다. 투자자산도 국내 주식과 채권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등으로 선택폭이 넓어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리서치센터에서 제공하는 투자전략 및 모델포트폴리오(MP)를 바탕으로 랩운용 부서가 최종 운용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협업하고 체계적인 운용 프로세스를 만드는데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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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주식 랩 인기…자금 유입 계속될 듯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 증권사들이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중간쯤 되는 성격의 랩어카운트를 전면 배치하면서 제2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랩어카운트는 투자자 별 일임 계약을 통해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개인 계좌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유연성과 투명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일임형 외 자문형 랩어카운트도 있다.

증권사들은 신규 랩어카운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된 랩어카운트 다수가 해외주식 투자에 집중한 점이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올해 4월 IT, 플랫폼, 헬스케어, 테크핀, 모빌리티, 클라우드, 게임 등 8개 섹터에서 한국과 미국, 중국 3개 대표종목을 뽑아 투자하는 ‘글로벌1%랩’을 내놓았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5월에 미국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글로벌 슈퍼스탁 랩어카운트’를 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9월에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소비 트렌드를 대변할 수 있는 애플, 넷플릭스 등에 투자하는 ‘한국투자Z세대플렉스랩’을 선보였다. 신한금융투자도 같은 9월 ‘신한 해외 프로주식랩’을 출시했다. 현재 미국시장에 상장된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로 거래할 수 있다.

KB증권도 최근 10월 ‘KB 에이블 미국대표성장주랩’을 출시했다. KB증권의 일임형 랩어카운트 ‘KB 에이블 어카운트’는 출시 3년 3개월 만인 최근 9월 잔고 5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유안타증권도 최근 10월 미국, 중국, 대만, 베트남 등 해외 주요 증시 종목 10~15개를 압축해 구성한 '뉴웨이브 랩'을 선보였다.

대체투자 자산 확장도 눈에 띈다. 대신증권은 올 10월 인컴형 자산 투자로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밸런스 리츠펀드랩’을 선보였다. 배당 성향이 높은 리츠와 부동산 공모펀드를 편입해 일정 수익을 얻으면서 매매를 통한 자본차익도 추구한다.

채권형 랩 라인업도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8월 미국에 상장된 ETF를 활용해 외화채권에 투자하는 ‘위너스 글로벌 채권 ETF 랩’을 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10월에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에 투자하는 ‘하나뉴딜금융테크랩V3’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분간 랩어카운트로 자금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가입문턱을 낮춘데다, VVIP형 자산가만을 대상으로 한 랩상품 라인업도 따로 구축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운용 결과, 환율 변동 등에 따라 랩어카운트는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을 투자 판단 때 꼼꼼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최근 랩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에는 다른 것보다 주식투자 열풍이 깔려 있다”며 “자산배분 관점에서 글로벌 주요 증시에 분산투자를 하고 싶은데 종목 선정에서 도움을 받고 싶어서 랩 투자 일임 영역이 활성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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