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55원 내린 1,133.85원에 거래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민주당이 제시한 2조2000억 달러 이상 부양법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자산시장 내 리스크온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도 달러 약세를 예상하고 숏물량을 늘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현재 전날 대비 확진자 9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시 달러/원의 낙폭을 키운 것은 달러/위안 하락이다.
인민은행이 7일물 역레포를 통해 800억 위안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역외 달러/위안 환율운 한때 보합권으로 올라섰다가, 달러/위안 기준 환율 고시 이후 레벨 점차 낮추고 있다.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22% 낮은(위안화 가치 절상) 6.6781위안에 고시됐다. 이는 2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6558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9% 떨어진 92.97을 기록 중이다.
■ 미리 달러 '팔자'…수출 업체 네고 지속
대규모 미 부양책이 여야 합의로 타결될 경우 시중에 달러 자금이 풀릴 수밖에 없고, 이는 달러 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이에 국내 수출업체가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도에 주체로 등장하고 있다.
결국, 미 부양책 이슈로 달러 약세와 달러/원 하락을 염두에 둔 수출업체들이 서둘러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도 포지션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넘쳐나면서 시장 수급이 공급 우위를 유지하자,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플레이도 힘을 더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위안 하락에다 미 부양책 이슈로 시장 전반에 약달러 심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시장 분위기가 미 대선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에 서울환시 주체들이 달러 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리스크온 분위기 지속 시 1,130원대 초반선 진입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35원선 아래로 내려선 뒤 추가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상하이지수도 낙폭을 축소하며 상승 반전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달러/위안 하락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원 하락 전망에 무게를 더할 수밖에 없다.
코스피지수도 상승폭을 조금씩 늘려가며 0.5% 안팎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주식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달러/원이 1,130원선 초반 선까지 내려서면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 수급이나 환시 주변 재료가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고 있어서 외환 당국이 무리한 시장 개입은 자제할 것으로 본다"면서 "시장 개입이 있더라도 속도 조절 차원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후 달러/원은 1,132~1.135원 사이 좁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다, 달러/위안 흐름이나 부양책 관련 새로운 뉴스 등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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