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글로벌 자산시장 역시 미 부양책 협상 타결 기대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고조됐다.
미 부양책 협상 타결 기대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0일(현지시간)"여야 부양책 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협상이 어디까지 진척됐는지 오늘밤 알게 되겠지만,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히면서 무르익었다.
이에 화답 하듯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상원 반대에도 2조2000억달러 이상 부양법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이 내일도 부양책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부양책 합의 가능성을 키운 발언들 쏟아지며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은 상승하고,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20포인트(0.47%) 오른 3,443.12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7.61포인트(0.33%) 상승한 1만1,516.49를 나타냈다. 엿새 만에 올랐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7% 내린 93.0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4% 높아진 1.1824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12% 내린 1.293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내림세를 타며 달러/원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위안 환율은 0.24% 내린 6.6633위안에 거래됐다. 지난 2018년 7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6742위안 수준이었다.
아울러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 선물도 0.2% 안팎의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부양책 협상 타결 기대와 함께 서울환시 참가자들 사이에서 숏마인드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데다, 수출업체의 선취 달러 매도 움직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세로 달러/원의 하락 압력이 짙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과 달러/위안 하락까지 확인될 경우 달러/원은 1,130원대 안착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은 1,130원대에서 저가성 매수세 유입으로 하락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수출 업체가 리딩(leading)에 나서며 달러 매물을 쏟아낼 경우 1,130원대 중반 레벨까지 내려설 수도 있다"며 "특히 달러/위안의 하락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점 또한 수출 업체의 달러 매물 출회를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36~1,141원선 사이로 예상한다"면서 "미 부양책 이슈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아시아 주식시장 상승을 끌어낸다면 달러/원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달러/원 환율이 달러 약세 정도에서 벗어난 가파른 하락 움직임을 보일 경우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