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4.04.19(금)

[ESG 금융 미래 찾다 ⑤ 끝] 코로나 분기점 금융그룹 ESG 속도…'무늬만' 말고 기준정립 내실 과제

기사입력 : 2020-10-05 00:00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ad
ad

투자·여신관리서 비재무적 요인 주목 "걸음마 단계"
'위장환경주의' 경계…평가표준·공시제도 정비 필요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금융그룹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주목도는 더욱 높아졌다. 그린본드, 소셜본드 등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확대하고, ‘착한 기업’에 대한 선호를 반영한 ESG 투자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자칫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그치지 않기 위한 내실 다지기 과제를 안고 있다.

코로나 타고 ESG 채권 발행 러시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은 ESG 전략과 실행을 수행할 전담조직을 배치하고 ESG 상품, 투자, 대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투자나 대출 실행 때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ESG 기반 평가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문제가 될 수 있는 프로젝트에는 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지속가능채권 발행도 이어가고 있다. 연기금이나 글로벌 투자자들이 ESG를 주요 평가요소로 고려하면서 민간 발행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피해 지원 등을 위한 소셜본드 발행으로 해외 투자자 관심을 이끌기도 했다.

국내는 국민연금 중심으로 ESG 정보를 활용한 책임투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수탁자책임원칙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는 자산운용사가 증가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ESG 투자에는 미흡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특히 환경 측면에서 ESG 투자 기반이 확대되고, 정부의 '한국형 뉴딜정책'의 한 축으로 그린뉴딜이 부각되면서 ESG 펀드가 신규 조성되는 등 일종의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기후변화 전략 고도화, 사회책임경영 내재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산 등을 주요 전략 방향으로 설정하고 신뢰도 제고를 통해 ESG 투자자 저변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제시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출처= 픽사베이
◇ ‘누가누가 잘했나’ ESG 일관 개념 필요

ESG 투자는 2006년에 제정된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이 국제규범이 되고 2015년 이후 관련 투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ESG 투자규모는 2018년 기준 30조6830억 달러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미국이 글로벌 전체 ESG 투자의 85% 이상을 차지하며 주도하고 있다.

국내 ESG 투자는 아직 미약하다고 볼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ESG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2020년 2월 기준 3869억원이다. 최근 2년여 동안 크게 늘었지만 글로벌 펀드와 격차가 큰 편이다.

재무적 성과에 더해 ESG 측면에 주목하는 흐름이 거세지만 기준 마련과 제도 손질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가 ESG 개선사항 설문 내용을 포함해 발표한 리포트(2020년 4월)에 따르면, 주요 문제점으로 “지속가능금융 관련 공시내용 미흡, 일관된 개념 부재, 그린워싱과 투자자보호 측면”이 언급됐다. 그야말로 ‘무늬만 녹색’으로 실질적으로 친환경 경영과 거리가 멀면서 녹색경영을 표방하는 것처럼 구호를 외치는 부분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ESG 투자의 최근 동향과 주요 논점' 리포트에서 "ESG 투자 성과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과 관련 증거의 축적, ESG 평가 체계의 표준화, 정보 공시 제도 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유진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코로나19로 ESG 투자에 대한 관심 증대‘ 리포트에서 “ESG 투자 시장은 팬데믹 이후 기업의 ESG 활동에 대한 평가가 더욱 중시되면서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국내 금융권도 ESG 투자를 확대하고, 여신금융 포트폴리오 계획 시 투자 관리 지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정선은 기자기사 더보기

[관련기사]

금융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