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7번 출구 인근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고심이 깊다. A씨가 만들어 판매하는 생과일주스에 토마토가 있어서다. 점포 규모가 작은 만큼 납품처가 정해져 있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토마토를 구매하게 되는데, 요즘은 토마토 가격이 폭등한 탓에 단가가 맞는 토마토 판매처를 찾을 수 없다. 결국 A씨는 토마토 주스를 당분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여름 사상 최장 장마와 강력한 태풍으로 토마토 가격이 급등하자 토마토를 재료로 사용하는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길어질 전망이다. 오는 10월 토마토 출하를 앞둔 강원도가 지난여름 침수 피해를 겪어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오른 토마토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토마토(상품)의 평균 도매가는 10kg에 6만2660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 가격은 2만9908원, 1년 전 가격은 2만9520원으로 각각 109.5%, 112.2% 상승한 수치다.
한 달 만에 두 배 뛴 토마토 가격에 이를 재료로 사용하는 자영업자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 일원역 인근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점주 B씨는 “보통 토마토를 본사에서 발주해 사용하는데 본사 발주 가격도 너무 비싸져서 각 지점 사장들이 발품을 팔아 저렴하게 토마토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며, “샌드위치, 샐러드 메뉴 특성상 토마토를 빼기는 어려워서 가격이 다시 이전과 같아질 때까지 버텨보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마토 가격 상승의 원인은 지난 여름 긴 장마로 생산량이 줄어서다. 토마토꽃이 피고 착과가 되어야 하는 시기에 장마가 길어지면서 정상 생육을 하지 못했고 출하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강원 철원, 화천 등에서 8월 초 침수 피해가 발생해 토마토 수확량 감소가 더욱 심해졌다. 올라간 토마토 가격은 당분간 내려가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10월 토마토 출하를 앞둔 강원도 역시 침수 피해로 인해 출하량이 줄어 들어서다.
이미숙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연구원은 “지금 출하되는 곳은 주로 전북 장수와 강원도인데 침수로 출하가 조기에 끝나 토마토 출하량이 더욱 줄었다”라며 “오는 10월 출하를 앞둔 강원도도 침수 피해로 출하량 증가가 어려워 10월까지는 토마토 가격 강세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11월부터는 영남·호남 지역으로 (토마토)출하 산지가 바뀌기 때문에 출하량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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