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규제 완화로 은행 재무안정성에 착시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지방은행의 경우 재무안정성 저하 가능성이 높아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혔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23일 온라인 세미나 '유동성 확대에 따른 실물경제와 금융회사 실적간 괴리 심화, 금융업종 별 건전성 수준'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김서연 책임연구원은 "금융당국의 대규모 금융지원과 완화적 통화·재정정책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은행 자산건전성이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그러나 만기 연장된 54조7000억원의 대출이 요주의여신으로 분류될 경우 시중은행의 평균 요주의여신비율은 0.9%에서 1.4%로 오른다"고 제시했다.
2020년 상반기 상장기업 실적 기준으로 총 23개 업종이 코로나19 취약업종으로 분류된다고 했다. 여기서 최근 이자보상배율 추이(3년 연속 1.2배 하회), 한계기업 자산비중(3년 연속 상승) 기준으로 보면 총 6개 업종이 코로나19 위험 업종으로 분류됐다. 이때 코로나 취약·위험 업종 익스포저가 지방은행에서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김서연 책임연구원은 "2020년 6월말 코로나19 취약업종 여신비중은 지방은행 34.8%, 시중은행 31.7%, 일반은행 32.2%"라며 "지방은행 가운데 경남은행(44.1%), 대구은행(38.2%), 부산은행(33.9%) 순으로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꼽았다. 이에 대해 "지역경기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가운데, 주 영업지역의 총생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은행의 신용리스크는 높은 중소기업 비중을 감안하면 추가로 상승한다고 지적했다. 김서연 책임연구원은 "지방은행의 취약·위험업종 여신비중은 중소기업 여신에서 더욱 높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신건전성 저하폭은 시중은행 대비 지방은행이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자산건전성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을 가정해 시나리오 1, 2, 3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 결과, 경남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특히 지방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우려된다고 했다.
김서연 책임연구원은 "자산건전성은 취약·위험업종 중심 실질 건전성이 추가 저하되고 원리금 상환 유예 종료시 건전성 현실화 가능성이 있다"며 "자본적정성의 경우 은행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본완충력을 감안할 때 기업여신의 건전성이 저하되더라도 그 영향이 중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우수한 자본완충력은 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익이 점차 감소한다면 점차 훼손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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