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MBK파트너스는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홈플러스의 실적은 악화일로다. 2019년 매출이 7조300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9%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악화가 지속되자 지난해 인천 인하점, 대전 문화점, 전주 완산점, 울산점 등을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back) 방식의 자산 유동화를 진행했다. 올해는 안산점과 대전탄방점, 대전둔산점 매각을 결정했다. 이들 점포는 매각 후 재임대가 아닌 폐점 후 부동산 개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문장급 임원들이 급여 20% 반납을 결정하기도 했다.
홈플러스 노조 측은 매각 소식에 긴급 결의대회를 열고 대책 마련을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그간 홈플러스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 14일 이례적으로 공식입장문을 내고 “벼랑 끝에 내몰려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위기의 홈플러스가 탈출할 길을 막고 오히려 벼랑 끝에서 밀어내고 있는 장본인은 오히려 ‘내부’에 있었다”며 “회사의 심각한 실적 악화로 현금확보를 위한 자산 유동화가 절실한 시점에 노조가 앞장서서 자산 유동화를 방해하고 있다”고 노조 측을 비판했다. 추석 연휴 기습 파업을 예고한 일에 대해 “월급은 올려달라면서, 회사가 월급 줄 돈을 못 벌게 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공식 입장문을 낸 발단은 같은 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 주최한 ‘홈플러스 사례로 보는 먹튀 사모펀드 형태의 문제점’ 토론회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주재현 위원장은 “MBK가 이윤 창출을 위해 연간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던 홈플러스를 거덜내고 있다”며 “지난 3년간의 홈플러스 투자금은 2000억원대로 경쟁사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MBK가 1조원 투자약속을 지키면 홈플러스 위기는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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