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중장년층 대다수가 진료비 부담 등을 이유로 치과가는 것을 꺼리는 등 정작 치아 건강을 위한 준비는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50대 이상 치아 건강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라이나생명의 사회공헌재단인 라이나전성기재단이 매거진 '전성기'에서 국내 거주 50세 이상 608명을 대상으로 '구강건강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1%가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신체 부위'로 '치아 등 구강계'를 꼽았다. 이어 근육, 관절, 뼈 등 '근골격계'(21%), '심장, 혈관 등 심혈관계'(17%), '위, 대장, 간 등 소화기계'(12%) 등 순이었다. 암과 같이 중대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혈관계나 소화기계보다 구강계 질환에 대해 더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이다.
이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신체 부위일수록 삶의 질과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학계 연구결과와도 연관이 있다. 구강보건학회에 따르면 남아있는 치아(잔존치)가 10개 이하인 노인은 정상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도가 2.6배 높다. 일본 큐대학교 연구에서도 치주 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이 3.9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50대 이상에서 치아 건강의 고민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자신의 구강건강 상태에 대해 ‘좋지 않다'(39%)거나 '보통'(40%)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80%에 달했고, ‘양호'하거나 '매우 양호'하다고 답한 비율은 20%도 채 되지 않았다.
50대 이후 가장 달라진 변화로는 '이가 시린 증상'(20%)을 꼽았고 '음식물을 씹기 불편함'(17%), '양치 중 피가 날 정도로 약해진 잇몸'(15% ) 등도 뒤따랐다. 기타 응답으로는 ‘치아가 벌어졌다’ ‘음식물이 자주 낀다’ ‘치아에 금이 생겼다’는 답변도 나왔다.
◇ 현실은 치료 비용 부담으로 치과 안 가
치아 건강에 대한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치과 정기검진을 받는 비중은 32%에 불과했다. 57%는 ‘아플 때 등 필요할 때만 간다’고 응답했고, 11%는 거의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치과 치료를 꺼리는 이유로는 ‘진료비 부담’(34%) 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치과는 다른 진료과보다 상대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하는 치료나 시술이 많아 진료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인의 외래진료 비용에서 치과 치료비 비중은 30%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치아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14%에 불과했고, 나머지 86%는 치아 보험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치아 보험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보험 가입 이유를 '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라고 답했고, 특히 '임플란트 시술'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험연구원은 "치과치료는 발생 빈도가 높지만 건강보험 보장률은 낮아 소비자 진료비 부담이 크다"며 "정부가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인 임플란트 보장 등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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