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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쉬운 우리말] 드라이브스루 진료는 ‘승차 진료’

기사입력 : 2020-09-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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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정책에 드라이브 건다’, ‘정의선-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배터리 동맹 드라이브 걸다’라는 형식의 기사나 제목이 언론에서 종종 등장한다.

여기서 드라이브(drive)는 ‘운전하다’, ‘기분 전환을 위해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일’, 그리고 ‘어떤 세력이나 힘을 특정한 목적지로 끌고 가거나 집중하는 일’ 등을 말한다. ‘정책 드라이브’라는 형식으로 쓰이기도 한다.

국립국어원은 드라이브를 ‘몰아가기’, ‘강력 추진’으로 쓸 것을 권한다. ‘일자리 정책 몰아가기’ ‘배터리 동맹 강력 추진’과 같은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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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는 올해 한국 표준이 세계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드라이브스루(drive through)는 ‘운전자가 차에 탄 채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 또는 그러한 판매 방식의 상점’을 이르는 것으로 우리말로 드라이브스루는 ‘승차’,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는 ‘승차 진료(소)’이다.

주로 즉석 음식(패스트푸드), 커피 등의 매장에서 이미 활성화해 있다. 음주운전 단속 때 하는 검사가 바로 승차 검사이다. 우리나라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을 맞아 감염 위험을 낮추고 보다 많은 사람을 신속하게 검사하기 위해 음주운전과 같은 ‘승차 진료’를 도입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런 성과를 목격한 많은 국가에서 승차 진료소를 앞다투어 도입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초기에는 “비효율적”이라면서 시큰둥해하다가 확진자가 폭증하자 승차 진료소를 적극 도입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다.

최근 들어서는 일반 식당은 물론 호텔 음식점에서도 승차 판매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비슷한 의미의 드라이브-픽(drive-pick)은 ‘승차 수령’, ‘차량이동형 수령’이라는 우리말이 있다. 북 드라이브스루(book drive through)는 ‘승차 책 대출’, ‘승차 도서 대출’이라고 하면 된다.

드라이버(driver)는 운전자 또는 기사, 드라이버 라이선스(drive licence)는 운전면허(증)이라는 우리말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경로인 드라이브 코스(drive course)는 ‘차 산책 길’, 요즘은 잘 쓰지 않는 말이지만 오너 드라이브(owner drive)는 손수 운전, 오너 드라이버(owner driver)는 ‘손수 운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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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황인석 경기대 산학협력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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