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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로 눈 돌리는 자산가들…증권사 VIP 모시기

기사입력 : 2020-09-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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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원 한국투자증권 GWM 전략담당 상무(맨왼쪽)와 부서원들이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투자증권(2020.09.07)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증권사들의 자산가 모시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갈 곳을 잃은 투자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 이동도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이들 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한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는 중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고액 자산가 서비스는 단순 자산관리를 넘어 가문관리, 가업 승계 등 패밀리오피스로 확대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0일 예탁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기존 VIP 서비스 브랜드 ‘오블리제 클럽’을 ‘미래에셋세이지클럽’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VIP 고객들에게 미래에셋이 추구하는 투자 철학이 담긴 브랜드 가치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말부터 서비스 론칭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세이지클럽은 글로벌 투자은행(IB) 네트워크를 활용한 맞춤형 글로벌 자산관리 솔루션과 함께 가업 상속 및 증여 플래닝 등 전문 컨설턴트들의 패밀리 오피스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관리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트루 프렌드 컨시어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법률, 세무 자문 컨설팅을 포함해 생활 전반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을 위한 전담조직 ‘GWM(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전략담당’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자산관리 특화서비스를 시작했다. 개인자산관리와 기업 자금운영, 가업 승계 및 후계자 양성 등 초고액자산가에게 필요한 가문관리 종합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글로벌 자산관리와 자산승계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고객이 많다”며 “다양한 투자상품과 글로벌 자산 배분을 통해 자산가치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IB급의 패밀리오피스, 자산승계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전담 서비스인 ‘SNI(삼성&인베스트먼트)’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올 7월에는 패밀리오피스 사무국을 신설하고 10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들을 위한 투자 파트너형 ‘멀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특화된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상품 담당자, 세무·부동산 등 분야별 컨설턴트와 IB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꾸려졌다. 고객들의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클럽딜(Club Deal)과 고객이 삼성증권의 자기자본투자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박경희 삼성증권 SNI전략담당 전무는 “SNI를 10년간 운영한 결과 고객 중 글로벌 IB급의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에 대한 니즈를 가진 분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삼성증권의 투자에 함께 참여하거나 클럽딜 기회를 제공하는 진정한 패밀리오피스를 국내에 선보이고자 오랫동안 연구하고 꼼꼼히 준비해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지난 4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가업 승계, 세무, 부동산, 투자 등 자산 종합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는 ‘KB able Premier 컨설팅’ 서비스를 개시했다.

컨설팅 인력은 KB증권 소속 세무사와 은행·증권 겸직 인력인 부동산 전문가, 변호사 등이 주축이다. 기업금융, 리서치센터와의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KB금융그룹의 전문가집단인 'KB WM 스타자문단‘이 지원하는 구조로 KB금융그룹의 컨설팅 역량을 총동원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프리미어 블루 멤버스’를 통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 대상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패밀리오피스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기업체 규모의 자산가들이 개인자산관리 회사인 ‘싱글 패밀리오피스’를 만드는 데서 시작된 자산관리특화서비스를 뜻한다.

최초의 싱글 패밀리오피스는 ‘석유왕’ 록펠러가 19세기에 록펠러 가문의 자산을 전담 관리하기 위해 직접 자산 운용 인력을 고용해 설립한 록펠러 패밀리오피스다.

현재는 자산 운용 외에도 승계, 사회공헌 설계 등 총체적인 가문의 자산관리를 원하는 빌게이츠 같은 기업 오너 등 자산가들이 주로 설립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골드만삭스, UBS 등 글로벌IB들이 개별 회사 설립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자사 내부에 개별 자산가 고객을 위한 전담 관리조직을 만들고 공동투자기회 등을 제공하는 ‘멀티 패밀리오피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UBS가 고객 자금 4억달러를 모집해 뉴욕 타임스퀘어 랜드마크 건물조성 사업에 지분투자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인 멀티 패밀리오피스 사례로 꼽힌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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