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회복세인가 싶더니...
그러나 재무적 부담은 여전하다. 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말 93.6%에서 올 2분기 156.3%로 62.7%포인트 급증했고, 순차입금 비율 역시 같은 기간 86.2%에서 116.9%로 30.7%포인트 상승했다. 흑자 전환을 계기로 3분기에는 실적 회복세에 탄력이 붙어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식자재 유통 부문을 강화하고 실버·키즈 시장과 배달형 외식 고객 확보, 컨세션 사업(식음료 위탁운영)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의 방향 전환은 문종석 대표의 메시지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문 대표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CJ프레시웨이 2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수익구조 혁신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미래 트렌드 변화를 미리 파악하는 등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초격차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성장 의지를 밝혔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CJ프레시웨이의 매출과 이익은 대부분 식자재 유통에서 나온다. 매출에서 식자재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80.9%, 급식 사업은 17.2%다. 소스 제조업체 송림푸드와 전처리 전문기업 제이팜스를 자회사로 들여 '제조-식자재 유통-단체급식'의 밸류체인을 완성시키기도 했다.
해외 사업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중이다. 칠레와 베트남, 중국 등 현지 내수 식자재 시장 특성을 고려한 국가별 맞춤 식자재 유통 사업을 진행하고, B2B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상품 소싱, 단체 급식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2017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칠레에 개설한 사무소는 페루, 콜롬비아의 농수축산물 1차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남미 네트워크의 거점으로 삼았다.
해외 브랜드와의 B2B 독점 계약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접하기 힘들었던 제품들도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베이커리 기업 ‘브리오쉬 파스키에(Brioche Pasquier)’와, 지난 5월에는 미국 최대 소시지 전문 기업인 쟌슨빌(Johnsonville)과 B2B 계약을 체결했다.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중요한 전략지인 베트남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2년 국내 업계 최초로 베트남 단체급식 사업에 진출했다. 베트남 시장 특성을 고려한 콜드체인 유통을 내세워 현재 베트남 5개 권역에서 총 14개 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중국 사업은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지난 2016년 CJ프레시웨이와 중국 영휘마트(Yonghui Superstores Co.,Ltd)는 글로벌 식자재 소싱 및 공급을 위해 ‘CJ프레시웨이 영휘(상해) 트레이드 유한회사(CJ FRESHWAY YONGHUI(SHANGHAI) TRADE CO., LTD)’를 합작법인으로 세웠다. 그러나 지난 7월 영휘마트가 ‘코로나19 등 대외경영환경의 변화’를 이유로 지분 철회를 통지함에 따라 CJ프레시웨이도 잔여지분 92억원에 대한 지분철회를 결정해 협력 관계가 끝났다. 올 들어서는 중국 단체급식업 계열사 상하이 블루원(SHANGHAI BLUE WISH CATERING SERVICE CO., LTD.)
현재 중국 사업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해외 포트폴리오 재정비 차원”이라며 “중국 영휘마트의 지분 철회에 따라 영휘(상하이) 법인은 추가 투자를 중단했지만 해당 법인이 철수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을 정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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