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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9(화)

외국계 보험사 ‘탈한국’ 우려 솔솔

기사입력 : 2020-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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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도입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
푸르덴셜 다음 주자, 라이나생명 될까

외국계 보험사 ‘탈한국’ 우려 솔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외국계 보험사 푸르덴셜생명이 매각된 데 이어 라이나생명까지 매각설이 돌면서 외국계 보험사의 엑소더스(Exodus·탈출)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생명보험 시장이 저금리·저성장·저출산 삼중고로 수익성 악화에 빠진 데다 보험 산업에 적용되는 회계기준 바뀌는 등의 이유로 외국계 생보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을 영위하고 있는 외국계 생보사는 푸르덴셜생명·ABL·메트라이프·처브라이프·푸본현대·라이나·카디프·AIA·동양·푸본현대 등 총 9곳이다.

이중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4월 매각을 확정짓고 오는 3분기 KB금융으로 인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실제 외국계보험사는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를 도입하고 변액보험 등 새로운 영역에서 공격경영을 펼친 결과 1998년 1.1%에 그쳤던 시장점유율은 2008년 21%로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이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변액보험 인기가 시들해졌고 시장점유율도 10% 초반까지 하락하며 매각이 본격화됐다.

최근 다시 변액보험이 인기를 되찾으면서 푸르덴셜생명을 제외한 8곳 생보사의 지난 4월 말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17.9%를 차지했다.

영업력 지표인 초회보험료(신규 가입자가 낸 첫 보험료) 비중은 18.2%다. 전년 동기(7414억원) 대비 66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메트라이프와 라이나, AXA, AIG 등 글로벌 보험사들의 명성에 걸맞은 실적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외국계 보험사의 철수 우려가 커지는 이유는 국내 보험시장이 저금리·저성장·저출산에 직면한 데다 IFRS17 도입 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보험산업에 2023년 IFRS17이 도입되면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진다.

하지만 외국계 보험사의 관점에서 보면, 국내 보험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아 자본을 투입하고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외국계 보험사들은 자국에 있는 본사 리스크 관련 규제 지침을 받아 한국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 생보사들은 IFRS17 도입이 확정된 후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장성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IFRS17에선 저축성보험을 보유할수록 자산이 아닌 부채가 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은 한국시장에서 팔았던 건강보험 상품을 고위험상품으로 인식해 연결재무제표 상 미국 모회사는 보험리스크를 많이 쌓아야 한다.

실제 미국 보험정보연구소는 보험업종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 분야로 건강보험을 꼽기도 했다. 입원환자 증가와 함께 의료장비, 의약품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늘어난 위험량에 따라 자본적정성 제고 차원에서 자본금을 확충해야 할 부담이 커진다.

이미 IFRS17 도입이 확정된 뒤 여러 대형 외국계 보험사들이 한국을 이탈했다.

아이바그룹은 우리아비바생명을 농협금융에 매각했고, ING그룹은 ING생명을 2013년 12월 MBK파트너스에 넘겼다.

알리안츠그룹은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2016년 4월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점이 외국계 보험사들 입장에서 탈 한국을 재촉하는 요소”라면서 “외국계 보험사들이 줄줄이 매물로 등장할 경우 금융지주와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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