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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M2 증가율 11년 남짓 최고..유동성 급증, 아파트 급등 속에 맞는 금통위

기사입력 : 2020-07-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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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시중에 돈이 급격하게 풀렸다. 이런 점은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표를 통해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5월 중 광의통화(M2, 평잔기준)는 기업부문에 대한 신용공급 확대 등으로 전월에 비해 1.2% 증가했다. 늘어난 규모는 35.4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상품별로 보면 요구불예금(+15.7조원), MMF(+10.9조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10.4조원) 등이 증가했고 2년미만 정기예적금(-7.9조원)은 감소했다.

요구불 예금이 늘어난 데는 재정지출 자금이 지방정부로 일시 유입된 영향 등이 작용했고 2년미만 정기예적금리 감소한 것은 예금금리 하락 영향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15.1조원), 기업(+14.6조원), 기타금융기관(+7.0조원), 기타부문(+2.9조원) 모두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기업은 2년미만 외화예수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M2는 9.9% 증가해 전월(9.1%)보다 증가세를 확대했다. 증가율은 2009년 1월의 10.5% 이후 가장 높다.

■ 작년 5월 3.2% 늘었던 M1, 올해 5월엔 19.3% 급증

5월 기준 M2 잔액은 3,054조원에 달한다.

지난 4월 전달에 비해 34조원(1.1%)이 늘어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뒤 5월엔 35.4조원(1.2%) 증가하면서 이 기록을 경신했다.

M2에 포함되는 돈과 금융상품은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예금, 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CD·RP·표지어음 같은 시장형상품, 2년 미만 금융채와 금전신탁, CMA, 2년미만 외화예수금, 발행어음, 신탁형 증권저축 등 기타통화성 금융상품이다.

M2는 현금, 현금성 상품, 비교적 쉽게 현금화가 가능한 상품을 포함되기 때문에 시중유동성을 설명할 때 가장 자주 거론된다.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서 M2보다 더 좁은 범위의 돈인 M1(현금, 요구불/수시입출식 예금)이 급격히 늘어났으며, 전반적으로 유동성 확대 양상이 이어졌다.

전년과 비교해보면 이런 양상은 확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협의통화(M1)는 지난해 5월 전년비 3.2% 증가했으나 올해 5월엔 19.3%나 급증했다. 이에 탄력을 받아 M2도 증가세를 확대했다.

M2는 작년 5월 6%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올해 5월엔 증가율이 10%에 육박했다. 가장 대중적인 유동성 지표인 M2 증가율은 2017년 9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이후 오름세가 한층 가팔라졌다.

국채, 회사채, CP 등까지 포함된 광의유동성(L) 증가율은 작년 5월 6%대였으나 이젠 9%에 다가가는 모습이다.

■ 봇물 이룬 유동성..아파트 값 폭등 따른 한은 비판 목소리도

한은이 이날 발표한 유동성 지표는 '5월분'이지만, 6월엔 은행 가계대출이 '6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나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이 심해졌다.

한국은행은 3월과 5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75bp나 내렸으며, 이 과정에서 풀린 돈들은 주식시장과 부동산으로 유입된 것이다.

정부가 주담대 규제를 통해 부동산으로 흐르는 자금을 물꼬를 틀어 막으려고 했으나 한은이 금리를 내리는 빚을 독려하는 정책을 쓰면서 결과적으로 부동산 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많다.

주식은 코로나 4월부터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으며, 아파트 가격은 5월에 고개를 들더니 6월에 급등했다.

특히 최근엔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무주택자들의 비명과 함께 정책 실패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한층 높아졌다.

정부의 공급을 도외시한 규제 일변도 정책이 수급 불균형을 불러 일으키면서 역대 가장 큰폭의 서울 아파트 폭등을 이끌었다.

한은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금리 인하로 풀린 거대한 유동성이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부동산 버블로 이어졌다는 식의 평가도 많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지금 금리를 올릴 수는 없는 환경"이라면서도 "다만 한은도 코로나19 사태로 과하게 움직였다는 사실이 유동성 급증과 부동산 폭등으로 증명이 됐다"고 밝혔다.

다른 운용사 매니저는 "정부의 정책 실패가 부동산 시장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면서 "지금의 부동산 실패는 마이너스 성장률보다 더 큰 패착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책의 일관성도 없고 정책에 대한 신뢰도 없다"면서 "정부와 한은 모두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의 과감한 공급 대책 없이는 돈을 풀면서 부동산 가격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로 유동성이 넘치고 결국 우려하던 대로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렸다"면서 "기계적으로 물가가 낮다고 금리를 내린 한은, 규제만 하면 집값이 잡힐 것으로 착각하는 정부 모두 작금 부동산 사태의 공범"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내일 무슨 말을 할지 흥미롭다. 또 다시 부동산은 정부가 할 일이라거나 예의주시하겠다는 식의 면피성 발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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