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7%) 등이 내렸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25.7%)이 올랐다.
강환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가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하락했으나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2개월 연속 지속되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제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유(30.4%), 휘발유(36.7%), 제트유(17.6%), 벙커C유(36.5%) 등의 오름폭이 컸다.
주력 수출품목인 D램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5% 하락했다. 플래시메모리도 4.9% 떨어졌다.
다만 “상반기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크게 회복세가 나타났던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에도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일지는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시점에서 진정이 될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0.7% 낮아졌다.
수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6.0% 떨어져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올랐지만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공산품이 6.0% 내린 영향이 컸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 달 전보다 2.5% 올랐다. 전월에 이어 두 달째 오름세다.
월평균 두바이 유가는 5월 30.47달러/bbl에서 6월 40.80달러/bbl로 33.9% 상승했다.
원재료 수입물가는 광산품(11.9%)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9.9% 높아졌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27.0%)을 중심으로 0.9%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원유가 31.9% 올랐고 나프타(37.6%)와 벙커C유(25.8%), 제트유(44.3%)도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6%, 0.8%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3% 떨어져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환율과 자본재(3.8%), 소비재(1.0%) 가격이 상승했으나 원유 등 광산품(-22.6%) 및 중간재(-4.3%)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각각 1.6%, 3.8%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5%, 9.78씩 하락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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