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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은 자체 수요에 보다 무게 둔 단순매입 발표..앞으로는 달라질까

기사입력 : 2020-07-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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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은 자체 수요에 보다 무게 둔 단순매입 발표..앞으로는 달라질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한국은행이 전일 장 마감 뒤 국고채 단순매입을 발표했다.

상반기가 끝나는 날 1.5조원 규모의 단순매입을 발표한 것이다. 매입 대상 종목은 국고9-5, 18-10, 16-8, 14-5, 18-6다.

종목 만기는 2023년 9월부터 2029년 12월에 걸쳐 있다.

■ 한은 단순매입, 자체 필요성과 국채 수급개선 2중 포석

한은은 전일 장 마감 뒤 국고채 수급 개선 및 RP매각 대상채권 확보를 위해 1.5조원 규모의 단순매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주 들어 최근 금리가 다소 오른 뒤 한은이 단순매입을 발표한 것이다.

한은은 이번 단순매입에 대해 금리 변동성보다는 7월에도 국채발행 물량이 많아 수급을 조절해 줄 필요가 있어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6월 국채 만기로 줄어든 RP매각용 채권 확충도 이유라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국채 수급개선과 RP 확충 목적이 동시에 있었다"면서 "6월 만기물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가 필요해서 사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여당이 3차 추경 관련 절차를 끝내는 가운데 한은도 이 타이밍에 맞춰 자신들의 RP용 채권을 채권을 채우면서 늘어나는 국채 물량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모양새다.

시장 일각에선 채권금리 움직임을 볼 때 한은이 급하게 단순매입을 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 무난한 종목..당장 시장에 별 영향 없다는 평가들도

한은 단순매입 발표는 시장의 매수 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큰 영향은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단순매입 발표는 대체로 종목들도 무난하다는 평가"라며 "오늘은 선물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현물에 큰 영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커브 플랫 요인으로 보고 있다. 오늘 장이 강한 것은 최근 며칠 입찰 등으로 약했던 것에 대한 되돌림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C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한은이 시장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지표물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지표물 없이 무난한 종목으로 단순매입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은이 특별히 장기구간 금리를 더 낮추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진단도 보였다.

D 증권사 딜러는 "이번 단순매입은 10~3년까지 고르게 뿌려놔서 예컨대 10년 안정 시그널 등과는 다르다"면서 "현재 금리대는 오히려 감내 가능하다는 메시지로 읽을 수 있지도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물량 부담은 확실히 존재하며, 연말까지도 수급 부담이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라며 "내년 예산 확대 등 큰 정부를 선택한 때 따른 영향을 계속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수급 부담은 앞으로도 계속..향후 단순매입 시장상황에 보다 무게둘 것이란 관측도

민주당이 사실상 국회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된 가운데 전날 국회 상임위는 추경 규모를 3.1조원 가량 증액했다. 하지만 이 물량이 그대로 예결위를 통과하긴 어렵다.
채규영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정책실장은 30일 "추경이 상임위에서 3.1조원 증액됐다고 하더라도 적자국채가 늘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상임위에서 증액을 했더라도 기재부가 승낙을 해야 되고 예결위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 통상 이런 안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3차 추경에 따라 늘어나는 국채 발행액은 23.8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선 이번 단순매입이 한은 자체 수요 확보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한은이 좀더 시장 흐름에 무게를 두고 단순매입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보인다.

국채발행에 따른 구축효과와 시장 변동성 등을 감안한 한은의 시장 모니터링은 강화될 수 있다는 시선이다.

E 증권사 딜러는 "최근 10년 금리가 1.5%를 향해 오르려고 할 때 단순매입 기대가 컸지만 한은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번 단순매입 발표 때 10년 금리는 1.3%대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단순매입은 한은의 자체 수요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앞으로는 입찰 등으로 금리가 크게 오를 때 단순 매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한은이 앞으로 10조원 정도는 더 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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