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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채권시장의 국채매입 기다리기..그 와중에 외국인의 흔들기

기사입력 : 2020-06-04 15:17

(최종수정 2020-06-1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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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3시 5분 현재 국고채 금리..출처: 코스콤 CHECK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3시 5분 현재 국고채 금리..출처: 코스콤 CHECK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최근 들어 채권 투자자들이 국고채 단순매입 여부를 가늠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국채선물과 현물 국채를 매도를 통해 시장을 흔드는 일이 잦아졌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시장금리가 크게 오르면 적극적인 단순매입을 통해 안정에 나설 것이란 입장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채권시장에선 어느 수준을 '많이 오른 것'으로 봐야 하느냐면서 통화당국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

■ 채권시장, 단순매입 어느 레벨에서 나올지 고심

A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오늘도 오전에 단순매입 루머가 있었다고 하는데, 국고10년이 1.5% 정도는 가야 한은이 나서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정책 때문에 대응하기 어려운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플레이어들의 생각들도 차이가 난다. 전날 장중 금리가 급등할 때 혹시 장 끝나면 단순매입이 발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하기도 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지금 정도면 단순매입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 "한은이 너무 뜸을 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C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한은이 어느 선에서 움직일지 예상하는 게 만만치 않다"면서 "대략 10년 기준 1.45~1.50% 정도면 한은이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5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일찍 내린 게 전반적인 금리 안정을 위한 조치 아니었느냐면서 시장금리가 더 오르는 것도 한은에 좋을 게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D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일단 10년 금리가 1.5%를 넘어가게 놔두는 것은 정책 의도 등을 감안할 때 좋은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 오르는 금리와 정책의도에 대한 의심..한은, 시장에 말리지 말라는 조언도

통화당국이 전반적으로 금리를 낮춰 경기 회복을 뒷받침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보다 좀더 전향적으로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많은 편이다.

D 증권사 관계자는 "이왕 단순매입을 해서 효과를 보려면 빨리 하고 2조원 정도로 임팩트 있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다"면서 "굳이 장이 밀린 다음에 숙제를 하는 식으로 대처하는 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구축효과를 막는 일이 한은으로선 중요한 과제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 증권사의 한 딜러는 "최근 단기, 장기 할 것 없이 금리 상승에 따른 구축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은의 실기에 다른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지, 그냥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데 따른 반응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중 대출금리는 더 오르는 느낌인데, 이러면 한은이 금리인하를 왜 한 것인지 궁금해진다"면서 "채권 발행 증가에 따른 금리 상승을 억제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추경에 따른 구축효과를 막는 게 이 시점에서 한은이 해야 할 일이라면 좀더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한은이 시장에서 나오는 이런 저런 얘기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통화당국이 채권 롱 플레이어들의 발언에 지나치게 현혹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F 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은은 채권시장에서 나오는 이말저말 다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 없다. 정책당국이 쳐다 봐야 할 사람들은 채권맨들만이 아니다"라면서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중요 고객이지만 전부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한은도 시장 플레이어인 만큼 당연히 패를 다 깔 필요가 없다. 시장 말을 쉽게 들어주다가는 실탄만 빨리 소진될 뿐"이라며 "시장의 의중과 중앙은행의 의중이 다른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했다.

■ 단순매입 시점 놓고 긴장한 시장..외국인 매매는 또 다른 변동성 요인

시장 플레이어들이 금리가 많이 오르면 한은이 단순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기 불확실성 등으로 움츠려던 가운데 외국인 매매가 시장 변동을 이끄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G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시장을 한은의 매입을 기다리다가 외국인 선물 매도에 놀라서 고꾸라지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다 보니 장이 움츠려드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사태 발발 이후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대규모의 매도를 단행했으나, 채권은 적극적으로 매수한 바 있다. 다만 기준금리가 0.5%로 낮아지고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에 더욱 힘이 실린 최근엔 채권 매도에 좀 더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날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1만 260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3월 30일 기록한 1만 2,136계약 순매도에 이은 역대 2번째로 큰 규모였다.

이런 가운데 금리가 현재 지점에서 더 밀린다면 한은의 단순매입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거나 현재 레벨에서 공방을 좀 더 벌인 뒤 방향을 잡을 것이란 진단도 보인다.

H 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국인 매매가 계속 관건이 될 수 있다"면서 "다만 기술적으로 물량 밀집대에서 위치해 있어서 가격이 쉽게 하단을 뚫고 내려가기도 힘들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뚫고 내려간다면 강한 악재가 있다는 것인데, 지금으로선 이 확률은 낮지 않나 싶다. 이 레벨 근처에서 횡보하다가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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