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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신영·유진 등 증권업계 각자 대표 ‘전성시대’

기사입력 : 2020-06-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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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KB·교보, 사업 부문 기준 수평적 역할 분담
신영·KTB유진, 오너-전문 경영인 함께 경영 총괄

교보·신영·유진 등 증권업계 각자 대표 ‘전성시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복수의 대표가 독립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각자 대표’ 경영 체제가 증권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대표들이 각자의 업무에 주력해 회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KB증권·신영증권·KTB투자증권·교보증권·유진투자증권 등은 현재 각자 대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교보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단독 대표 체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교보증권은 지난 2월 박봉권 교보생명 부사장을 기존 김해준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2008년부터 김해준 단독 대표 체제를 이어온 교보증권은 12년간 이어진 대표 체제를 변화하면서 경영 효율화를 꾀하게 됐다.

박봉권 대표의 합류는 자산관리(WM)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표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실장, 교보증권 고유자산운용본부장, 자산운용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한 만큼, 교보증권 WM 부문을 책임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일부터 유창수 부회장과 고경모 부사장으로 구성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결정으로 유창수 대표는 앞으로 유진그룹 금융 계열사 전반에 대한 전략을, 고경모 부사장은 유진투자증권의 경영을 총괄할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경영전략 본부장을 역임한 고경모 대표가 유진투자증권의 전반적인 경영 관리를 맡을 것”이라며 “향후 리스크 관리, 영업 등 전반적인 경영에 직접 관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창수 대표는 유진금융그룹 계열사인 투자·자산운용·선물 등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을 계획”이라며 “미래전략 수립 등 큰 틀에서 유진그룹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 KB증권, KTB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은 이들보다 이전부터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6년 통합법인을 출범하면서 갖춘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조웅기 각자 대표 체제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경영혁신과 글로벌, 디지털 부문을 맡고 조 부회장은 IB, 트레이딩, 홀세일 등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도 2017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합병 이후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해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 현재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 대표 체제를 갖춘 KB증권에서 김 사장은 전문 분야인 IB 부문을, 박 사장은 WM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KTB투자증권과 신영증권도 각자 대표 체제를 가지고 있지만, 대표별 사업 부문을 나눠 운영해온 미래에셋대우, KB증권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두 대표라기보다는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기업의 오너와 전문 경영인 관계에 가깝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이병철 부회장-최석종 사장 체제를 갖췄다. 이 부회장은 증권 대표이사 역할도 수행하지만, 자회사를 포함한 KTB그룹 전체를 총괄한다. 최 사장이 증권업 전반을 담당한다.

신영증권은 오는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2월 부사장에서 승진한 황성엽 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원종석 부회장과 함께 지난 3년간 각자 대표로 신영증권은 이끌어온 신요환 대표는 오는 주주총회를 끝으로 퇴임한다. 황 신임 사장 또한 원 부회장과 함께 기존과 같은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든 대표가 동의하지 않으면 특정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공동 대표 체제와는 달리 각자 대표 체제는 한 대표 개인이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 효율적인 경영을 할 수 있다”라며 “이러한 장점 때문에 각자 대표가 최근 증권업계 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같은 각자 대표체제여도 그 형태가 조금씩 다르다”라며 “사업 부문을 나눠 대표를 정한 증권사가 있는 반면, 회사 오너와 전문경영인 형태를 갖춘 증권사도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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