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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옥 동원F&B 사장, 신사업 진출 가속 페달

기사입력 : 2020-06-01 00:00

(최종수정 2020-06-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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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익 상승세, 효자 상품 찾기 분주
가정간편식·반려동물 전문 유통채널 선보여

▲사진: 김재옥 동원F&B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김재옥 동원F&B 사장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동원F&B가 가정간편식(HMR) 출시, 펫 전문몰 오픈 등 신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고기 패티, 올 들어서는 HMR 시장과 반려동물 시장을 겨냥한 사업들을 선보이면서 그간 발 뻗지 않았던 다양한 분야에 신규 진입을 시도하는 중이다. 동원F&B는 동원엔터프라이즈(동원그룹)의 식품부문 사업체로, 2000년 11월 동원산업의 식품사업부문이 분리 독립해 탄생했다. 김재옥 현 대표이사 사장이 2016년부터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1989년 동원산업에 입사해 27년 간 법무와 기획, 마케팅, 생산, 영업 등을 두루 거친 만능형 인재다. 동원F&B기획실장, 마케팅실장, 식품본부장 및 동원데어리푸드 대표이사 등 요직을 거치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 비건용 고기 패티·펫 전문 온라인 쇼핑몰·HMR 진출 ‘순항’

동원F&B의 성장세는 가파르진 않지만 꾸준하다. 연결 기준 2017년 누적 매출액은 2조5526억원에서 2018년 2조8025억원, 2019년 3조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1014억원, 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15.8%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해 4.7%, 4.2% 늘어났다.

동원그룹이 사업을 일으킬 당시 주력 제품은 참치캔이었다. 현재는 동원F&B가 참치캔을 담당하고 있다. 식품산업정보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원F&B의 매출액 기준 참치캔 시장점유율은 80.2%에 달할 정도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효자상품’이다. 이 외에도 가공육, 유제품, 음료, 샘물, 즉석밥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최근에는 1인가구 증가 등으로 각광받는 가정간편식(HMR) 등 지속적으로 신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동원F&B가 미국의 비욘트미트와 2018년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식물성 고기 패티 ‘비욘드버거’를 선보이며 국내 비건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비욘드미트는 단백질로 만든 100% 식물성 대체육 제품으로 채식주의자들을 공략했다. 단백질 함량은 높고 지방과 포화지방산 함량은 낮은 데다 환경호르몬이나 항생제 등이 포함돼 있지 않아 건강상의 이유로 육식을 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다. 반응은 꽤 좋다. 비욘드버거는 현재 백화점과 대형마트, 비건 레스토랑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데, 출시 이후 국내에서만 8만2000개의 패티가 판매됐다. ‘니치마켓’ 공략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 4월에는 다양한 펫 용품을 판매하는 펫 전문몰 ‘츄츄닷컴’을 열고 반려동물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간 온라인몰 ‘동원몰’을 통해 펫푸드를 판매해왔지만 펫푸드 외에도 다양한 펫 용품을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전문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츄츄닷컴을 열었다는 설명이다. 반려동물 용품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반려동물 정보에 따라 향후 맞춤형 추천 제품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재옥 동원F&B 사장, 신사업 진출 가속 페달이미지 확대보기
동원F&B는 ‘양반 국탕찌개’의 생산을 위해 동원F&B 광주공장 3000평 부지에 400억원 규모의 신규 첨단 특수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기존 방식 대비 열처리 시간을 20% 이상 단축시켜 재료의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렸다. 그간 시중의 국탕찌개는 생산 과정에서 열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재료의 식감이 물러지고, 육수의 색이 탁해져 맛이 텁텁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동원F&B는 신규 설비를 통한 열처리 시간 단축에 성공하면서 극복할 수 있게 됐다.

동원F&B의 100% 자회사 동원홈푸드도 샐려드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샐러드, 간편과일, 새싹채소 등을 포함한 신선편의식품의 출하 규모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2017년 1630억원이었고, 2018년에는 1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지난해에는 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중이다. 자회사 실적은 고스란히 모회사 연결 재무제표로 반영되기 때문에, 동원홈푸드가 호실적을 거둘수록 동원F&B 역시 매출과 영업익 등 수익성이 높아지게 된다.

◇ 가정간편식서 CJ제일제당과 맞붙어…시장점유율 ‘지키고 뺏는 것’이 관건

HMR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과 경쟁 구도를 띄고 있다. 동원F&B는 1992년 국내 최초로 용기에 들어있는 죽을 출시해 상품 죽 시장에서 일찍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11월 비비고 죽을 내놔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넓혀갔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시장점유율은 34.7%로 나타났다.

동원F&B는 43.5%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2018년 60.2%라는 점유율을 기록한 것에 비해 한참 내려앉게 됐다. CJ제일제당이 상품죽 시장에서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자 동원F&B는 지난해 7월 파우치 형태의 죽을 내놨다.

국·탕·찌개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이 앞섰다. 지난해 상온 한식 레토르트(국·탕·찌개·찜) 시장에서 CJ제일제당 시장점유율은 57.3%였다. 오뚜기와 대상이 각각 13.7%, 6.4%, 식품 중소기업 등 기타 업체들은 22.7%를 차지했다. 동원F&B가 지난달 국·탕·찌개·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만큼 시장점유율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동원F&B는 국탕찌개 시장 진입과 동시에 ‘양반 국탕찌개’의 올해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하고, 2022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제품군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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