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거래액이 매해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이커머스 기업 역시 고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7년 94조1857억, 2018년 113조7297억원, 지난해 134조5830억원을 기록해 매해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유통시장의 판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월 대비 17.6% 감소한 반면 온라인은 16.9% 상승했다.
대기업들은 오프라인-온라인 채널의 연결을 무기로 삼고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고객 편의성과 친숙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는 데다 그룹 차원에서 밀어주는 사업이기 때문에 자본력도 우수하다. 그러나 악전투구인 상황은 마찬가지다. 쓱닷컴은 2018년 말 출범해 매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정이 조금 나아졌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4% 증가한 9170억원, 영업손실은 1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첫 100억원대 진입이다. 흩어진 계열사 온라인 쇼핑몰을 모아 지난달 출범한 롯데온은 소비자들로부터 "기존 것만 못하다"라는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도 흑자의 기미는 보인다. G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 방식으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영업익 흑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말 공시책임이 없는 유한회사로 전환하면서 감사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게 됐다. 대신 이베이코리아 측이 밝힌 자료로 수익성을 추측해볼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수수료 기준 매출액은 1조954억원, 영업이익은 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2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익은 2017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영업이익은 486억원으로 전년 623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급감한 성적이기 때문에 지난해 영업익 증가율이 높아보인다.
쿠팡 역시 지난해 적자폭을 줄여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7205억원으로 전년 1조1280억원 보다 4000억원 가량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쓱닷컴은 '허리띠 졸라매기'를 택했다. 이달부터는 물류 투자 비용은 유지하되 신규채용 중단·법인카드 한도 축소 등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에 나선 상태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