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4.03.29(금)

[김창균 아이지넷 대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원스탑 보험정보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

기사입력 : 2020-05-18 00:00

(최종수정 2020-05-18 09:50)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ad

‘보닥’으로 정보 비대칭 해소
보닥플래너-AI 협업 확대

▲사진 : 김창균 아이지넷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 김창균 아이지넷 대표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보닥(보험닥터)은 보험 조회와 보험사별 상품 비교 분석부터 본인에게 맞는 추천 플랜 고도화는 물론, 보험금 청구까지 원스탑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

마이리얼플랜을 운영 중인 김창균 아이지넷 대표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험 조회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원스탑으로 종합적인 보험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자신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보험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소나기처럼 지나갈 줄 알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태풍이 되어 전 세계를 휩쓸었다. 1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는 대면 채널 의존도가 높은 보험업권에도 새로운 인식과 흐름을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 최근 보험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보장 분석, 맞춤 설계 등을 전문으로 하는 인슈어테크 기업 ‘마이리얼플랜’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보험정보플랫폼 ‘마이리얼플랜’

마이리얼플랜은 2014년 김창균 대표가 창업한 인슈어테크 기반의 보험정보 플랫폼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 출신인 그는 임베디드 솔루션 업체 아이지시스템을 설립해 건실한 기업으로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그러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키코(KIKO,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한 환헤지 통화옵션상품) 사태에 회사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김 대표는 파산을 경험했다. 이후 김 대표는 재도약을 위해 업종을 바꿔 법인보험대리점(GA)을 운영하게 된다.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던 그는 “비금융전문가로서 보험 시장의 불합리적인 구조를 목격했다”면서 “보험 시장은 구조적으로 소비자 주권이 성립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금융권에서도 가장 보수적으로 꼽히는 보험 시장은 고객들이 수동적으로 보험설계사의 말을 듣고 구매를 결정하기 쉬운 구조다. 어렵고 낯선 보험 용어도 문제지만 보험 상품의 약관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더구나 이직이 잦은 보험설계사들 탓에 ‘고아 계약’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영업 과정에서 불합리성이 드러나기 쉽다. 국내 ‘인슈어테크’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당시 김 대표는 직접 경험한 불합리성을 해결하고자 엔지니어 배경을 기반으로 IT가 접목된 새로운 개념의 보험 정보플랫폼 기업을 만들어냈다.

김 대표는 “과거 지인을 통한 가입이나 엄마가 소개해주는 설계사를 통해 통상적으로 보험에 가입해 오면서 내게 맞는 보험에 대한 비교나 객관적인 조사는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이와 같은 문제점에서 착안해 마이리얼플랜에서 보험사나 보험설계사와 소비자 간의 정보의 비대칭을 해결하고자 고객 관점의 보험진단 앱 보닥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 국내 최초 인공지능 보험 진단 앱 ‘보닥’

김 대표는 지난해 초 2015년부터 4년 이상 자사 플랫폼에서 수집한 100만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닥을 선보였다. 보닥은 이용자 각자의 상황에 맞는 보험 상품을 인공지능을 통해 찾아주고, 이용자가 가입한 보험이 본인에게 맞는 상품인지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 모바일 앱이다. 보닥에서는 인공지능이 이용자의 보험을 진단하기 때문에 기존 보험설계사들의 ‘주관적 요소‘가 개입된 보장 분석 서비스의 한계를 넘어서 ‘객관적인 보험 진단’이 가능하다.

현재 보닥은 약 40만건 이상의 진단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객관화된 보험 진단과 맞춤 플랜 추천을 받는 사용자 가운데 대부분이 25세부터 44세로 플랫폼 이용자의 61%가 앱을 통해 전문가 상담을 신청하고 있다. 최근 주요 소비자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세대)’는 IT 기술과 모바일 플랫폼에 익숙하다.

보닥은 이미 가입한 보험을 조회할 수 있음은 물론, 이용자와 가족의 보험을 객관적으로 진단해주고, 유지, 조정, 해지 결정을 내려준다. 분석 엔진에 사용된 알고리즘이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에 연관된 정보를 분석하고 융합, 결론을 도출하는 식이다. 이후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앱 내 ‘추천 플랜 기능’을 이용하거나 ‘더 알아보기’ 기능을 통해 상품 가입을 원하면 전문성을 기반으로 맞춤 상품을 설계해주는 ‘보닥 플래너’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보닥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보험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해줄 뿐 직접적인 보험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보닥은 보험쇼핑몰이 아닌, 보험정보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인구 감소로 보험 시장 축소는 불가피하고 인식 변화로 대면 채널 입지는 좁아지겠지만 지금처럼 복잡한 형태의 설계가 필요한 복합 상품은 생애 주기 관점에서 인류가 존재하는 한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소비자가 보험을 드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라면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보험이란, 당장의 이익이나 저축성 목적이 아닌 만약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루이며, 사고나 질병이 발생할 시 적절한 보장이 담보되는 보상 청구”라고 했다. 향후 보닥은 보험 조회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원스탑으로 제공하는 통합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보험에 대한 소비자 이해도를 높이고 쉽게 지나치기 쉬운 생활 속의 ‘꿀팁’들을 보험정보와 연계해 소비자 주권 강화에 도움이 되는 금융정보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방침이다.

◇ ‘포스트 코로나’ 변화에 대비해야

코로나19 사태로 각 산업별 비대면 플랫폼으로의 이전이 더욱 활발해진 모습이다. 오프라인 대면 영업이 당연시 여겨졌던 보험 분야의 전통적인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다고 해도 비대면 시대로의 경험을 맛본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제2의 창궐에 대비해서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물론 대면 채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설계 능력을 갖춘 최상위 수준의 설계사를 제외하고는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은 부인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했다.

과거 단순 업무들을 산업화와 더불어 기계가 대체해 왔듯, 인공지능 설계사보다 진단·분석·설계 역량이 떨어지는 초보 수준의 설계사들은 시장에서 도태되거나 대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리얼플랜의 보닥플래너는 인공지능이 알고리즘을 통해 도출된 이용자의 결과 값을 근거로 설계를 도와줘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크게 요구된다. 보험 상품을 다양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해 기존 설계사와는 구별된다. 고객 관점의 보닥플래너의 전문성을 활용, 고객과 함께 마이리얼플랜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마이리얼플랜은 주기적으로 ‘보닥플래너 모집 설명회’와 ‘설계사 역량 강화 세미나’를 열어 설계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마이리얼플랜에 따르면 보닥 앱 내에서 이뤄진 보험 계약율이 평균 약 25%에 이르고 있으며, 계약 유지율도 99%로 나타났다. 소비자 수요에 부합하는 전문적인 상담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 집단으로 성장하고 있는 보닥플래너는 현재 약 25명 수준으로 연내 100명까지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정보 비대칭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보험 고객들이 휴먼인터페이스(인간 보험설계사)와 보닥과 같은 AI 보험진단 플랫폼(AI설계사)을 접목한 보험정보 서비스를 찾고자 하는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김 대표는 전망했다. AI분석엔진을 통해 현재 자신의 보험에 대한 정확한 상태를 객관화시켜 검증받고, 나아가 AI추천엔진으로 본인에게 적합한 맞춤형 보장 구성에 대한 요구도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로 보험 시장 축소는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의 비대면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면서 대면 채널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복잡한 형태의 설계가 필요한 복합 상품의 경우에 생애 주기 관점에서 설계사들이 꼭 필요하다. 그는 “휴먼 인터페이스와 보닥과 같은 AI 보험진단 플랫폼(AI설계사)을 접목한 보험정보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요구는 지속해서 늘어나는 구조로 보험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며 “보험이 필요한 모든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직한 영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보험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가능케 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He is…

△1995년 아주대 대학원 전자공학과 졸 / 1987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입사 / 1995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MDS개발 총괄팀장(책임연구원) / 1998년 아이지시스템(주) 대표이사 역임 / 2014년 ~ 현 (주)아이지넷 마이리얼플랜 대표이사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유정화 기자기사 더보기

오피니언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