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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디지털로 승부 띄운 보험사들에 ‘주목’

기사입력 : 2020-04-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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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국 김민정 기자] 금융업종에서 가장 보수적이라 평가받는 보험업계에서 디지털 보험사가 출현해 눈길을 끈다.

국내 최초 디지털 손보사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SK텔레콤•현대자동차•알토스벤처스 등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다양하고 획기적인 상품들을 출시 중이다.

여기에 삼성화재가 카카오와 손잡고 디지털 보험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고, 하나금융에서 인수한 더케이손해보험도 디지털 손보사 전환을 앞두고 있다.

기존 보험사들과는 전혀 다른 디지털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보험사들. 향후 그 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캐롯손해보험 이후 삼성화재-카카오페이·하나금융그룹 디지털 손보사 준비

최근 ‘온라인 보험’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다.

이 회사가 내놓은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지난 3월 16일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는데, 이는 창의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일정기간 독점적인 상품판매 권리를 주는 제도다.

손해보험협회는 해당 상품의 ‘새로운 위험 담보’, ‘새로운제도와 서비스’ 특약에 대해 각각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했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한 운행정보를 바탕으로 보험료를 산출하며, 운행거리에 따라 매월 보험료를 정산하는 방식의 자동차보험 상품이다. 즉, 월 보험료는 기본료에 주행거리 연동보험료가 포함된 금액이 된다.

이로써,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스마트ON 해외여행보험’, ‘스마트ON펫산책보험’에 이어 세 번째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여기에 카카오 초대 커머스-페이먼트 총괄 사업부장을 거쳤던 박관수 상무를 영입하면서 인재영입에도 속도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삼성화재도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곧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으로, 내년 상반기에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 손보사 전환을 전제로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월 14일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손해보험 주식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제 막 인수계약을 체결한 단계라 구체적인 상품 방향성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면 영업 중심인 기존 보험들과 차별화되는 방식으로 비대면 영업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더케이손보의 경우 손보사 내에서도 아직까지 시장점유율이 크지 않은 상태라서 비대면 채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장의 트렌드를 감안해 비대면 위주로 판매되는 상품들을 향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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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손보사 설립 봇물, 왜?

손해보험업계가 이처럼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등 손보사가 취급하는 주요 상품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신사업 분야 발굴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보험사들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130%를 넘어섰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주요 손해보험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경우 모두 100%를 웃돌았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대면 영업 중심의 기존 보험으로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시장 흐름에 맞춰 비대면 강화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손해보험은 아직 사업 초창기인 만큼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진 않은 상태이나, 보험 사각지대를 공략함으로써 기존 보험과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 온라인 전업 생명보험사가 크게 성공하지 못했고 손해보험사마다 모바일 채널을 갖고 있어 채널 간 갈등은 성공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명을 정하고 텔레마케팅과 같은 채널을 키운 적이 있었는데 비용만 중복되고 큰 성과를 보진 못했던 사례가 있다”며 “채널 중복에 따른 비용 해소가 디지털 손해보험사의 큰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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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보험업계 디지털 전환에 한 몫

보험업계와 함께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디지털 손보에 대한 바뀐 금융당국의 인식이 디지털보험 판을 키우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금융당국은 인슈어테크(보험+기술) 활성화를 위해 업계와 민관합동기구를 만든다.

김용덕닫기김용덕기사 모아보기 손해보험협회장은 지난 1월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관 합동 인슈어테크 추진단을 발족해 운영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구에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추진단, 금융감독원 핀테크 혁신실, 손해보험협회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토스 등과 같은 핀테크(금융+기술) 기업들이 제도의 미비로 많은 어려움에 처했던 것에 비하면 확실히 달라졌다.

이는 시장구조의 변화를 금융당국 역시 체감하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민관합동기구를 통해 금융당국과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됨에 따라 디지털보험 시장 진출 및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보험업계도 기구 설립에 반색하고 있다. 기존 검토 중인 사업부 등을 금융당국과 논의할 수 있는 테이블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 중에서도 특히 보험은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금융당국과 협의 없인 혁신을 추진할 수 없다”며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보험연구원은 지난 1월 9일 국회를 통과한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의 활용 방안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데이터 3법은 가명정보 개념이 도입돼 관련 데이터를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데이터 3법이 보험산업에 주는 시사점, 보험사의 데이터 활용 전략 등을 집중 연구할 예정이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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