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배타적 사용권이 부여된 보험상품은 2018년 16건, 지난해 18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보험사들은 이달까지 5건의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성공하면서 올해도 보험상품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1년 보험사의 독점적 판매 권리를 강화해 보험사 간 상품개발 경쟁을 독려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올들어 생·손보협회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보험상품은 현대해상 1건, 캐롯손보 3건, 삼성생명 1건으로 총 5건이다. 특히 캐롯손보는 공식 출범한 지 2달여만에 3건의 보험상품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승인받으며 디지털 손보사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상품은 기존 어린이보험에서 면책사유에 해당돼 보장되지 않던 선천적 기형으로 인한 상해수술, 선천성 뇌질환으로 인한 질병입원, 응급실내원진료비 등을 보장해(태아 가입시) 선천이상으로 인한 보장 공백을 없앤 점이 특징이다.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보는 지난달 쿠폰형·크레딧형(신용거래) 보험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ON보험’으로 배타적 사용권 2건을 획득했다.
이어 캐롯손보는 지난 11일 손해보험협회에서 열린 신상품심의위원회에서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새로운 위험 담보’ 및 ‘새로운 제도와 서비스’ 2종에 대해 각각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보험 가입자가 주행한 거리만큼 매월 보험료를 정산할 수 있는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 상품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됐다.
운행정보수집장치(캐롯플러그)를 자동차 내 시거잭에 꽂으면 실시간 주행거리를 측정해 자동차 보험료를 산출해 준다.
삼성생명은 올해 생명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GI플러스종신보험’은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배타적사용권 3개월을 승인받았다.
이 상품은 완납후 기납입보험료를 환급하는 사망 선지급형 종신보험이다. 또 고객 니즈에 맞춰 3대질병(암·뇌혈관·심장질환) 진단기준을 질병정의방식(CI)에서 질병코드방식(GI)으로 변경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사망이전에 질병,수술 등 진단시 가입금액의 130%(은퇴연령인 65세 이전 진단시)또는 180%(65세 이후 진단시)를 진단보험금으로 지급해 보험 가입자의 부담을 덜었다.
이 상품은 생존시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사망보험금보다 큰 업계 최초 사망선지급 종신보험이라는 독창성 등을 협회로부터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협회에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58건의 보험상품 가운데 삼성화재(8건), 현대해상(10건), DB손해보험(15건), KB손해보험(7건)의 보험상품은 40건이다.
생보사의 경우 총 118건 가운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대형사가 차지하는 건수는 42건에 달한다.
대형사의 전유물이었던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에 최근 캐롯손보 등 중소형 보험사들이 적극 가세하는 양상이 드러나 눈길을 끈다.
중소형사들이 자사만의 특화상품 개발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생보사에서는 라이나생명, KDB생명, 흥국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DB생명 등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으며 손보사에서도 중소형사인 농협손보와 롯데손보가 배타적사용권을 따냈다.
특히 롯데손보와 KDB생명은 첫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고, 라이나생명도 10년만에 독점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롯데손보가 선보인 ‘롯데 도담도담 자녀보험’ 상품은 업계 최초로 환경성질환에 대한 폭넓은 보장공백 해소를 위해 설계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배타적사용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화된 보험 내수시장에서 고객의 새로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시장 선점 효과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국내 보험시장은 보험사가 출시하는 상품력으로 차별성을 부각시키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서 “최근 필요할 때마다 키고 끌 수 있는 스위치형 보험 등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보험들이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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