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공개 개찰 진행된 인천공항 T1 면세점 입찰전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DF7(패션·잡화)’ 구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구역은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4개 대기업 사업자가 모두 입찰에 참여해 가장 뜨거운 경쟁이 벌어졌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정지선 회장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업계 TOP4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강남(코엑스점)과 강북(동대문) 등 서울 핵심 지역에 시내면세점을 확보한 데 이어 인천공항 사업권까지 확보했기 때문이다. 업계 TOP3인 롯데·호텔신라·신세계와 자웅을 다툴 동력이 생겼다는 판단이 나온다.
차재헌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지선 회장은 면세 사업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다”며 “안정적인 그룹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면세 사업의 자생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외형 확장에 따른 구매력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동대문 면세점 안착 속도에 따라 면세 사업자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 내 여타 계열사에서 보인 정지선 회장의 ‘뚝심 경영’도 면세 사업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패션 계열사인 ‘한섬’은 정 회장의 뚝심을 바탕으로 지난 2012년 인수 이후 그룹 내 캐시카우로 성장했다.
한섬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064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7%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도 인수 후 첫 성과다. 한섬은 지난 2~3년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 이후 성장은 가팔라졌다. 2017년 55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8년 920억원,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2015년부터 한섬 의류 판매 통로가 백화점, 아웃렛, 직영점 등으로 확대돼 실적 반등을 이뤘다”며 “‘질’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도 한섬의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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