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8개 손해보험사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롯데손보·한화손보·흥국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75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조7024억원) 대비 9451억원(35.0%) 감소한 수치다.
장기인(人)보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메리츠화재는 홀로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 고금리 채권과 부동산 등을 팔아 순이익을 보전한 것으로 순익 내용 면에서는 부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손보와 한화손보의 순익은 지난해 적자로 전환됐다. 롯데손보와 한화손보는 각각 지난해 527억원, 691억원의 적자를 냈다. 흥국화재는 전년 대비 22.7%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손보사의 실적 악화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급증한 영향이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일컫는다.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을 두고 업계에서는 '팔수록 적자'라며 한탄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자동차보험 영업 적자는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1조2938억원에 달하면서 지난해 총 영업적자가 1조6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언더라이팅(인수 심사)을 대폭 강화하며 영업 축소에 나서는 분위기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손해율이 130.9%를 기록해 2018년(121.8%) 대비 9.1%p 상승했다.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의 원인으로 비급여 진료비 증가와 백내장 치료 수술, 도수치료 등 과잉진료 등이 꼽힌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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