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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200개 점포 정리 등 창사 첫 구조조정…수익성 개선 첫발 디뎌

기사입력 : 2020-02-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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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이어 마트·슈퍼 등 3~5년 내 700개 점포 약 30%에 달하는 점포 정리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롯데쇼핑이 전체 점포의 약 30%인 200개 점포를 정리하는 등 창사 이래 첫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e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로 소비 패턴이 이동, 실적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3일 롯데쇼핑이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매출 17조6328원, 영업이익 42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28.3% 급감했다.

사업별로는 백화점의 경우 연간 매출 3조1304억원, 영업이익 519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백화점은 해외패션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하였으나 겨울 아웃터 등 의류 판매 부진으로 전체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해외백화점은 영업종료(텐진 문화중심, 웨이하이점 ’19.3월) 영향으로 영업적자가 대폭 개선됐다. 할인점은 연간 매출 6조3306억, 영업적자 24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의 경우 연간 매출 4조265억원, 영업이익 1099억원을 기록했다. 슈퍼는 연간 매출 1조8612억원, 영업적자 1038억원을 나타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은 국내외 비효율 점포를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하여 영업이익은 22.3% 신장하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며 “올해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점포의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짐에 따라 롯데쇼핑은 향후 3~5년 내 200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한 ‘2020 운영 전략’은 전체 700개 점포의 30% 가량인 200개 점포 정리가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412개인 슈퍼는 70개 이상, 124개 점포를 가진 마트는 50개 이상이 폐점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롯데백화점 중심으로 이뤄졌던 구조조정이 슈퍼, 대형마트 등까지로 확대한다.

오린아 e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백화점 일부만 구조조정이 이뤄졌던 것이 슈퍼, 대형마트, 롭스 등의 채널까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롯데쇼핑의 이번 발표는 오프라인 점포의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이라며 “세일즈 앤 리스백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의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방위적인 구조조정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됐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단일 CEO 체제로 컨트롤타워를 확립했다”며 “다음 달부터 온라인 중심 통합 작업도 진행, 이번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인사를 통해 확인됐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은 당시 인사에서 계열사 수장 19명을 교체하며 강력한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인사를 통해 롯데지주는 황각규, 송용덕 부회장 투톱(two top) 체제로 전환했다. 또 유통 BU장에 강희태닫기강희태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호텔&서비스BU장에는 이봉철 대표가 선임됐다.

그밖에 기존 4개 계열사로 운영되던 롯데쇼핑이 단일 대표이사 체제, 4개 사업부로 전환했다. 롯데쇼핑 대표이사 자리는 강희태 신임 유통BU장이 선임됐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으로 대표이사 2인 체제로 개편됐다.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도 신 회장은 '게임 체인저'를 강조하며 변화를 외쳤다. 지난달 16일 열린 첫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은 계열사 임직원들을 향해 "현재의 경제 상황은 과거 우리가 극복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저성장이 뉴 노멀이 된 지금,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제 둔화, 국가간 패권 다툼,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고령화, 저출산, 양극화, 환경문제의 심각화 등 전 사업 부문에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일어나고 있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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