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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금투사 자율성 강화·신사업 개발 지원 힘쓸 터”

기사입력 : 2020-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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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대형화·신탁사 규제 합리화 추진
“부동산 간접투자 증권사 역할 증대 모색”

▲사진: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사진: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금융투자산업의 변화와 새로운 미래 사업을 준비해야 합니다. 혁신성장 금융생태계 조성, 금융투자회사의 자율성 강화와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나재철닫기나재철기사 모아보기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이 금융투자업계의 산적한 과제에 직면해있다. 자본시장 관련 14개 법안의 조속한 입법화,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금융투자 세제개편, 규제 완화, 협회 재정비 등이 시급히 풀어나가야 할 현안들로 꼽힌다.

이중 자본시장 14개 법안은 고(故) 권용원닫기권용원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이 추진해온 중점과다. 사모펀드 규제체계 일원화, 아시아펀드패스포트, 사모 부동산펀드의 금전 차입 한도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증권거래세법 및 소득세법 개정안,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위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등이 포함된다.

나 회장은 지난해 12월 20일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총 76.3%의 득표율을 기록해 신임 협회장으로 당선됐다.

지난 35년간 자산관리(WM), 홀세일, 기업금융(IB) 영업 및 기획, 인사 등 증권사 업무 전반의 실무 경험으로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과 오랜 기간 금융투자회사 경영을 통해 민관 관계자들과 쌓아온 네트워크 등이 표심 잡기의 구심점으로 작용했다.

나 회장은 1960년생으로 조선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이후 1985년 대신증권 공채 12기로 입사해 양재동지점장, 강남지점장, 강서지역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 리테일사업본부장, 홀세일사업본부장, 기획본부장 겸 홀세일사업단장, 기업금융사업단장 겸 인재역량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대표이사 사장직에 오른 후에는 저축은행 인수, 한국창의투자자문 인수 및 대신자산운용과의 합병, 우리에프앤아이 인수, 부동산자산신탁 설립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

앞서 나 회장은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로 “전임 권용원 회장이 추진했던 업계의 여러 과업을 이어받아서 협회와 업계 발전에 더 많은 헌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 회장은 오는 2022년 12월 31일까지 3년간 금융투자협회를 이끈다. 나 회장은 선거 직전 소견 발표를 통해 협회장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히며 공약을 조속히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나 회장은 자본시장 역할 강화, 미래역량 확보, 회원사 정책 건의 확대, 선제적 자율규제, 협회 혁신 태스크포스(TF) 추진 등을 약속해왔다.

구체적으로는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공모리츠 상장 및 세제 관련 지원, 증권거래세 폐지 등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 채권 시장 국제화 및 인프라 개선, 실물 및 부동산 공모펀드 활성화 등을 공약사항으로 내세웠다.

금융투자업계에는 숙원사업인 규제 완화를 위해 회원사와 당국, 국회가 소통할 수 있는 가교를 놓을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내부통제 문제, 파생결합펀드(DLF) 손실사태 등으로 악화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숙제도 있다.

나 회장은 지난달 초 취임사를 통해 사모펀드·부동산신탁·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시장 전반에 대한 규제 일변 정책의 노선변경을 위한 회원사 건의 채널 확대, 시장 중심의 선제적 자율규제를 통한 불완전판매 근절과 금융당국 및 국민의 금융이해도 제고 방안 동시 추진 등의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업계와 정부의 가교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협상자이자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다.

나 회장은 “단순히 양측의 의견을 청취하고 상호 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능동적으로 대안을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회원사와 정부를 설득해 양측이 납득할만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제시한다면 정부와 회원사 모두 만족할만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특정 업권 쏠림 탈피…균형 발전 노력

나 회장은 금융투자업계의 4대 과제로 △타 업권이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금융투자상품 솔루션 발굴·제공 △모험자본 조달을 위한 금융산업 구조 변화 △금융투자산업 변화와 새로운 미래 사업 준비 △금융투자산업의 고부가가치·글로벌화를 위한 해외 진출 지원 및 해외투자 관련 규제 완화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특정 업권에 쏠리지 않도록 균형 있는 업무처리를 강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간 자산운용업계 등에서 금투협 의사결정이 증권업 위주로 치우쳐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우선 나 회장은 증권업과 관련해 증권사의 모험자본 확대를 위해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등 IB 업무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모험자본의 추가적인 확대를 위해 해외의 건전성 규제를 조사하고, 이를 통해 NCR·레버리지비율 제도개선 방안과 증권사 건전성 규제 발전 방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비상장·사모 증권 유통시장을 활성화하고,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등 간접투자기구를 활용한 개인 모험자본 투자 확대도 추진한다.

국내 금융투자업을 글로벌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증권사 해외투자 인프라를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나 회장은 지난달 신년간담회에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해외법인에 대한 신용공여 허용 관련 입법의 국회 통과를 지원하고 외화증권 브로커리지 업무의 효율성과 제도 등을 점검·개선해 브로커리지 업무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증권사 규모별 중장기발전 로드맵 수립 일환으로 대형 글로벌 플레이어와 특화증권사 육성, 증권회사의 수익기반 다변화 등을 위한 ‘종합정책 건의서’도 마련할 예정이다.

나 회장은 정부가 증권사 PF 규제를 내놓은 것과 관련해서는 건전한 발전방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는 ‘부동산 PF 건전성 관리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내년 7월부터 부동산 PF 채무보증 한도를 점진적으로 높여 2021년 7월부터는 자기자본 대비 100%로 설정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작년 6월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100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가 28조1000억원으로, 93.2%(26조2000억원)를 증권사가 취급하고 있다.

증권사 부동산 PF 채무보증은 2014년 말(12조6000억원) 이후 5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부동산 PF는 수익성이 높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부동산 경기 확장기에는 증권사 수익 확대 수단으로 작용해 긍정적이나 경기 침체기에는 부실위험을 확대하는 요인이 된다.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시행사가 PF 상환대금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 증권사는 관련 우발채무를 그대로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나 회장은 “정부의 정책 중 하나인 부동산 직접투자를 간접투자 수요로 전환하기 위해서도 증권사의 역할은 여전히 필요하다”며 “증권사의 기업금융을 보다 활성화하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단순히 반대하기보다는 국민경제와 투자자 보호 차원을 고려한 ‘부동산 금융의 건전한 발전방안’을 정부와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과 관련해서는 전문 사모사에서 종합운용사로의 유기적 성장지원을 위한 제도를 정비하고,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운용사 대형화 방안을 마련한다.

또 경쟁력 있는 공모형 실물 간접투자상품의 공급확대를 통해 투자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외화표시 머니마켓펀드(MMF), BDC 제도화 지원 등 운용사의 신상품출시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적격투자자 요건 강화, 은행의 고난도 사모펀드 판매 금지 등에 따른 자산운용사의 대응도 지원하기로 했다.

부동산신탁업과 관련해서는 “건설부동산 경기침체, 정부의 규제강화, 부동산 신탁사의 경쟁 심화 등을 감안해 신 수종사업 개척, 규제 합리화 등 우호적인 영업기반 조성을 위하여 노력하겠다”며 “기존 재건축·재개발 외 소규모 정비사업 활성화와 재래시장, 주택조합, 도시재생사업, 공업지역 정비사업 등으로 신탁방식 정비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금투상품 손익 통산·손실 이월공제 도입 등 집중

나 회장은 국민의 자산관리 지원과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주식 거래세를 양도소득 과세체계로 전환토록 노력하고, 금융투자상품 전반에 대한 손익통산 허용과 손실이월공제 도입을 중점 추진한다. 펀드과세와 관련해서는 투자자별로 ‘투자한 전체 펀드에서 실제 수익’이 나는 경우에 과세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 회장은 “이중과세 문제 등을 해소하고 손실에 대한 적극적인 고려를 통해 혁신기업 등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하겠다”며 “펀드 간 손익통산 허용과 장기투자 등에 따른 누진과세 해소 및 해외 직간접 투자 간 세제 형평성이 제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권용원 전 회장이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던 기금형 퇴직연금 및 디폴트옵션 도입 등 퇴직연금 제도개선 지원도 이어간다.

나 회장은 “협회는 법 개정 지원을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퇴직연금을 통해 근로자의 노후자산이 자본시장을 통해 증식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He is…

△ 인성고등학교(1979년 졸업) / 조선대학교 기계공학과(1986년 졸업) /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2007년 졸업) /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국제경영학 박사(2015년 졸업) / 1985년 대신증권 입사 / 1996~2004년 대신증권 영업점 지점장 / 2004~2008년 대신증권 지역본부장 / 2008~2009년 대신증권 WM추진본부장 / 2009~2010년 대신증권 Wholesale본부장 / 2010~2011년 대신증권 기획본부장 겸 Wholesale사업단장 / 2011~2012년 대신증권 인재역량센터장 겸 기업금융사업단장 / 2012년~2019년 대신증권 대표이사 / 2020년 ~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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