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는데, 펀드 운용실적과 관계없이 일정 금리를 보장한다거나 사업비 축소 등으로 적립금을 늘리며, 전문가의 자산관리를 받는 등 새로운 방식의 변액보험이 등장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생명보험사 보험상품 12개 중에서 5개가 변액보험이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안전자산보다는 위험 자산을 매수하려는 투자 경향이 강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는 채권보다는 주식,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투자에 더 적극적이었다.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변액보험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 자료로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변액보험 누적 초회보험료는 약 7297억원이다. 이는 2016년 약 3764억원, 2015년 약 4811억원, 2014년 약 4292억원 등을 웃도는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변액보험 중에서는 변액연금의 초회보험료가 많이 늘었다. 2016년 4분기보다 49.5% 증가했다. 변액연금 신계약도 전 분기 대비 41.4% 늘었는데, 같은 기간 변액종신보험과 변액유니버셜의 신계약은 각각 29.2%, 8.2% 줄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KB생명이 지난해 약 176억 원에서 올해 약 1268억원으로 약 621% 늘었다.(1월1일~5월 31일 누적) KB생명 관계자는 “KB생명 변액보험 중 ELS변액보험 상품이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보협회 자료에 착시가 있을 수는 있다는 설명인데, 거치식 상품의 일시납 금액이 월 환산 없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것이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PCA생명, 교보생명 등도 각각 약 259%, 247%, 213% 늘었다.
◇ 오래 될수록 수익률 좋아
올해 1분기부터 생명보험협회에서는 보험회사별·상품별 상품수익률을 산출하고 이를 비교·공시하고 있다. 40세, 남자, 60세 연금개시, 월납(20만원·20년납) 기준으로 상품 판매개시 이후 공시기준일까지의 상품 내 편입 펀드별 실제 수익률을 펀드별 계약자 적립금으로 가중 평균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산출했다.
2007년 이전에 가입한 사람들이라면 대체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2010년 이후 가입한 사람이라면 아직 해약환급금이 100%에 이르지 못했을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같은 회사의 같은 변액연금 상품이라도 2007년 가입자보다 2004년 가입자의 수익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물론 이 수익률은 가중 평균한 것이므로 개인차가 있을 수는 있다.
10년 이상 운용된 변액연금과 변액유니버셜의 회사별·상품별 수익률을 보면, 2004년 메트라이프생명의 ‘무배당마이펀드변역연금’에 가입한 사람의 수익률이 63.8%로 가장 좋았다. 2005년에 이 펀드에 가입한 사람은 두 번째로 좋은 성과(45.7%)를 거뒀다. 변액유니버셜에서는 메트라이프생명 ‘무배당마이펀드변액유니버셜보험’이 1위~3위에 올랐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회사가 장기운용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장기운용이란 운용철학을 꾸준히 유지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식 100%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변액연금 중에서는 ING생명의 ‘무배당라이프인베스트변액연금’의 수익률이 가장 낮았는데, 2007년 가입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변액유니버셜보험 중에서는 AIA생명 ‘무배당아이인베스트변액유니버셜보험’이 가장 낮았다.
그런데 변액연금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연 환산 수익률은 대체로 저조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연 환산 수익률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변액보험에 가입한 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성적을 올리려면 가입하기 전 보험사별 사업비와 수익률 비교가 필수다. 변액보험은 보험사별로 사업비 수준이 다르고, 보험회사의 펀드 운용과 관리역량에 따라 받는 보험금 또는 연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 공시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변액보험은 보험회사가 계약자가 선택한 펀드를 운용할 뿐 펀드 투자결정은 계약자 본인의 몫이므로, 수익률을 높이려면 보험가입 후에도 경제 상황에 따라 펀드변경 등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변액보험은 기본적으로 장기상품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중도해약하면 해약공제금이 적지 않아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유선미 기자 coup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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