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오전 6시38분께 여수시 삼일동 GS칼텍스 2공장에서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불길은 발화 두 시간여 만에 잡혔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공장 쪽은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오전 7시30분께 원료공급 밸브를 차단했다. 이어 화재 지점에 남은 원료가 자연 연소하도록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5시 56분께 GS칼텍스 공장 안 벤젠·톨루엔·자일렌(BTX) 공정의 변전실 패널에서 불이 났다. 내부의 자동 소화설비가 작동해 불길이 퍼지지는 않았지만 공정의 전기 공급이 끊겨 한 때 가동이 중단됐다.
해마다 동일한 화재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GS칼텍스는 뒷짐만 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2월 2일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창사 이래 최초로 ‘무재해 600만 인시’ 달성에 성공해 700만 인시를 도전하겠다고 밝힌 채 한 달이 못 지나 인재사고가 발생해 허 회장의 안전관리가 숲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2월 GS칼텍스 여수공장 실험실에 근무하는 직원 J씨가 작업 중 손가락 두 개가 잘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해당 직원이 실험 기구인 회전체에 손을 갖다 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현재 손가락 봉합 수술을 받고 광주지역 한 병원에서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현재 안전담당 팀장과 팀원 90여 명이 사고 예방을 위한 전담 업무를 수행 중에 있다. 비상시 총 1700여 명의 직원들이 사고 유형 및 규모에 따라 지휘본부 하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매월 계층별 안전보건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위험작업의 경우 실습위주 교육 및 인증평가를 실시하고, 신입사원은 60시간 이상 안전보건 교육을 필수로 받는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4년에는 CEO 직속 Chief Safety Officer(CSO)를 신설해 안전관리 대응 시스템도 강화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허 회장이 직접 GS칼텍스가 있는 여수산업단지를 방문해 안전 문제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지만 일선 관리직에서 이를 무시한 채 생산성에만 치중해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최고 경영자가 안전 최우선 경영 방침을 천명하고 대대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도 강화했지만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이다.
실제 허 회장이 올해 초 해당 여수공장을 방문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강조한데 이어 지난 달 3일 사보를 통해 “안전환경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잔소리라 생각하지 말고 업무 규정을 다시 점검하고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한지 약 한달 만에 연이어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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