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앞에 닥친 위기의 시대
그 때문에 회사에서 승승장구합니다. 그러나 갑작스런 불황이 닥치고 회사가 어려워지자 적대적 기업인수로 매각되면서 간부인 그는 해고됩니다. 불과 마흔 여섯 살에 말입니다. 그 나이면 청춘입니다. 그때에 누가 장래나 노후를 심각히 걱정하겠습니까? 그 역시 마찬가지였기에 실직으로 인한 위기감은 극에 달합니다. 아내는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라고 위로하지만 공허할 뿐입니다. 여기 저기 일자리를 찾아 헤매던 그가 낙심한 가운데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절규합니다. “왜 하필 나란 말인가?”
이것은 앤디 앤드루스(Andy Andrews)의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이종인 옮김, 세종서적)에서 처음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데이비드 폰더는 미국 판 ‘사오정(45세 정년)’ 스토리지만 우리의 현실과 매우 흡사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는 것은 꼭 불황이라거나 정부의 방침 때문만은 아닙니다. 세상의 어느 정부가 국민들로 하여금 직장을 불안하게 만들겠습니까? 그래서 정년 60세를 법으로 정해놓았지만 세상의 발전은 역설적으로 상황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곰곰이 돌아보십시오. 엄청 급속히 변하고 있습니다. 정신을 차리기 힘듭니다. 세상의 변화가 상상의 속도보다 빠른 것 같습니다. 상상을 넘어서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졌다고 합니다.
특히 스마트 기기의 눈부신 발전은 직장인들의 일자리를 직접적으로 넘보는 상황입니다. 머지않아 금융거래의 대부분이 스마트 폰으로 대체하게 될 경우를 상상해보십시오.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특별히 업무영역을 확대하지 못하는 한 당신의 자리의 불안하게 할 것이 뻔합니다.
◇ 드림리스트를 만들어보자
상황이 이렇기에 두 눈 부릅뜨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할 텐데 분위기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열정과 도전보다는 퇴행과 패배주의적 사고에 물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 증거의 하나로 TV의 광고를 들고 싶습니다. TV의 광고를 보면 수없이 등장하는 게 질병이나 사망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암 보험광고와 상조광고가 대표적입니다. 그런 광고에 자주 노출되다보면 몸 한구석에서 암세포가 꿈틀거리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킵니다. 상조광고를 보노라면 힘차게 박차고 일어나기 보다는 어떻게 최후를 잘 준비하며 마무리할 것인지에 신경 쓰게 됩니다.
그런 풍조와 어우러지는 것이 소위 ‘버킷리스트’입니다. 수년전, 미국 영화 ‘버킷리스트’ 가 상영된 이후, 고령화 추세와 맞물리면서 멀쩡한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도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버킷리스트’입니다. 잘 알려진 대로, 그것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목록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세상을 하직하기 위한 준비나 마무리의 리스트이지 결코 희망과 도전의 목록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별 생각 없이 ‘버킷리스트’ 운운합니다. 크게 잘못된 것이지요.
세상이 변화무쌍하고 흉흉하고 어려울수록 열정으로 새로운 세상을 개척하려는 희망과 도전의 목록이 필요합니다. 버킷리스트가 아닌 드림리스트(Dream List)말입니다. 그것을 만들어 놓고 다부지게 도전해야 합니다. 그 길이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시대를 사는 안정되고 확실한 대비책입니다. 세월호 사태 등,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당신의 드림리스트를 작성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더 멋지고 경쟁력 있는 직장생활을 위해서 꼭 해야 할 일들을 말입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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