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2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0원 내린 1,16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만 하더라도 미국에서도 우한 폐렴 감염자가 확인됐다는 소식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확산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오전 장중 1,170원선까지 올랐던 달러/원은 추가 상승을 시도하는가 했으나, 레벨 부담과 코스피 지수 반등에 이내 상승폭을 줄였다.
이후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 관련 대책을 발표하자 아시아 금융시장은 빠르게 리스크오프에서 리스크온으로 전환됐다.
상하이지수를 포함해 아시아 주요 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했고, 달러/위안 환율도 6.9위안 초반선까지 내려섰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은 6.9037위안을 나타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은 한 때 6.9182위안까지 오르기도 했다.
■ 우한 폐렴 통제 가능 기대…역내외 롱처분
위원회는 "대책 마련을 위해 홍콩·대만 전문가들을 우한으로 초청하고, 가금류 등 동물 반입도 금지했다"면서 "중국 전역에 바이러스 관련 일일보고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고열 등 의심증상이 있는 환자에 대한 엄격한 모니터링시스템도 가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의 발표 이후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빠르게 롱포지션을 접었다.
우한 폐렴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면 현재 달러/원 레벨에서는 롱포지션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맞춰 주식시장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면서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사스때와 달리 우한 페렴의 심각성을 빠르게 인지한 중국 당국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뢰가 오늘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주식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반응하자 서울환시 마인드도 숏쪽으로 기울어졌다"고 진단했다.
■ 23일 전망…美 주식시장 반등 주목
우한 폐렴 악재를 하루 만에 극복한 아시아 시장에 이어 미 금융시장까지 반등에 성공한다면 오는 23일 달러/원은 1,160원대 초반선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특히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호조에도 우한 폐렴 악재로 랠리를 중단한 미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재개한다면 글로벌 자산시장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한 번 부각될 것으로 예측된다.
달러/위안도 역외시장에서 6.9위안선 밑으로 내려서 거래될 가능성도 커졌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우한 폐렴 악재가 소멸한 것은 아니지만, 금융시장이 이에 과민 반응을 보였던 만큼 시장의 주요 가격 변수들은 악재 노출 이전으로 되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미 주식시장이 강한 반등을 나타내고, 달러/위안이 6.8위안대에 안착한다면 달러/원은 1,150원대 재진입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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