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우한 폐렴 첫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지난밤 사이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은 리스크오프 분위기로 빠르게 전환됐다.
미국 주식시장도 랠리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고, 달러/위안은 6.9위안선 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도 전일에 이어 참가자들의 롱마인드 강화 속에 달러/원 역시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주식시장이 전일 아시아 시장과 달리 기업실적 개선과 경제지표 호조 등에 영향으로 낙폭이 제한된 점은 그나마 달러/원의 급등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다.
또 독일을 필두로 유럽의 경제지표 개선이 글로벌 달러의 약세를 이끈 점도 달러/원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아 금융시장이 전일에 이어 또 한 번 우한 폐렴 재료에 휘청인다면 달러/원의 추가 상승은 피하기 어렵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 곤두박질치거나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몰리면 달러/원은 1,170원선 진입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이 장중 1,170원선 위로 올라서면 이는 지난 8일 이후 14일 만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1,170원선 진입 테스트를 꾸준히 시도할 것이고, 이에 따른 고점 (달러)매도 물량도 쏟아질 것"이라며 "따라서 달러/원은 1,170원선 주변에서 눈치 보기 흐름을 이어가다 코스피지수와 달러/위안 움직임을 확인하고 나서 방향성을 재설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스와 달리 우한 폐렴 발 공포가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는 만큼 무조건적인 달러 '사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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