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조은비 기자]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상위 10% 고가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20억을 돌파했다.
직방은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격 상위 10%의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21억3394만원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2018년 상위 10% 평균 매매 가격은 17억5685만원으로 1년 동안 3억7709만원(21.5%)이 상승했다. 5년 전인 2015년 11억7762만원과 비교하면 약 9억원 이상 올랐다.
지역별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강남 3구가 서울 가격 상위 10% 아파트 중 80.66%를 차지했다. 강남구 37.2%, 서초구 21.9%, 송파구 21.5%로 나타났다. 최근 신흥 고가 아파트가 많아진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를 일컫는 이른바 '마용성' 3개구는 2018년 15.4%에서 2019년 9.6%로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줄어들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상위 10%의 매매거래가격 동향을 보면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지역에 대한 정부의 판단은 비교적 정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규제 효과로) 고가 아파트의 거래는 크게 줄겠지만 실제 거래 가격 하락과 중하위 거래 시장의 가격 안정까지 이끌어 낼 것인지는 불명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함 랩장은 "정부가 고가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규제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올해 고가 아파트 시장은 지난해처럼 가격 상승이 큰 폭으로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평균 2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수요층은 제한적인 만큼 고가 아파트 시장이 크게 위축되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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