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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유통 CEO(3-끝)] 김형종 대표, 실적 정체 현대百 성장 이끌까

기사입력 : 2020-01-20 00:00

(최종수정 2020-01-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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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영업이익률 7% 밑 하락세
한섬서 매출 2배 키우며 기대몰이

김현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
김현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1인 가구 증가 및 소비 심리 악화로 유통업계 암운이 드리운 2020년, '빅 3' 유통 CEO가 모두 교체됐다. 이들의 올해 과제를 집중 조명해 그룹의 운명을 점쳐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 새 수장으로 책임을 맡게 된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종 대표가 올해 실적 개선 퍼포먼스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전 한섬 대표이사로, 브랜드 고급화 전략 등으로 성과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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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정체 현대백화점…영업이익률 6%대 '맴맴'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사업부문 지난해 총 매출액은 5조8000억원대로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0억원 감소한 36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명품, 리빙 등 저마진 상품 카테고리의 고성장세 지속에 따른 상품믹스 악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백화점 감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3년간 영업이익률은 6%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에 6.7%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6.1%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도 6.0% 수준이다.

매출의 경우 59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나, 영업이익이 하향세인 것이 문제다. 지난해 3분기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한 16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 1위, 3위인 롯데, 신세계와 비교하면 현대백화점의 실적 정체 현상은 현저하다. 최근 3년간 롯데백화점은 4%대 영업이익률을 6%대까지 끌어올렸으며, 신세계백화점은 11%대에서 13%대까지 끌어올렸다.

수익성이 떨어진 배경에는 온라인 채널의 득세가 있다. 쿠팡 등 오픈마켓 시장이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영업 환경은 급격히 위축, 수익성 후퇴를 부채질했다.

명품 등 고가 상품의 매출 성장이 고객 이탈의 피해를 상쇄하고 있으나, 이번 겨울 같이 계절적 상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는 방어가 약한 편이다.

이 가운데 현대아울렛의 실적이 오히려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현대백화점은 아울렛점 확대를 통한 외형확장에 힘써왔다.

현대백화점의 아울렛점은 동대문점, 가산점, 송도점, 김포점, 가든파이브점, 대구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대전점과 남양주점이 추가될 예정이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한섬 성장 이끈 김형종 대표 구원투수로 등판


이같이 현대백화점의 실적이 정체된 상황에서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김형종 대표를 구원투수로 택했다.

김 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한섬을 인수했을 당시에 50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을 두 배 가까이 키운 장본인이다.

그는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뒤, 2004년 기획조정본부 경영개선팀장, 2007년 현대백화점 목동점장, 2009년 상품본부장을 거치는 등 굵직한 업무를 맡아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이 2012년 한섬을 인수했을 때 그는 한섬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이어 2013년 대표이사직을 맡은 뒤 2016년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가 한섬을 인수할 당시의 매출은 5088억원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조원대의 주력 계열사로 꼽힌다. 올 3분기 한섬의 매출은 9055억원, 영업이익은 732억원이다.

이는 한섬이 취한 영업 전략이 시장 상황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고급 패션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노세일' 전략을 택했으며, 온라인 채널 '더한섬닷컴'에서만 자체 브랜드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해 고수익을 올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온라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월 '빅 3' 백화점 최초로 '더현대닷컴'에서 판매 중인 제품 40만개를 쿠팡 오픈마켓에서도 판매하도록 쿠팡과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김 대표가 더한섬닷컴으로 한섬의 실적을 견인한 만큼 현대백화점그룹이 그에게 거는 기대도 큰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랜 관록과 경륜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그동안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내정 배경을 전한 바 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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