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자동차 금융에 AI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전면 개편하고 AI 기반 신규 서비스를 탑재한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 3.0버전을 정식으로 선보였다. KB캐피탈은 2016년 6월 중고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중고차 시세 제공 및 매매플랫폼인 KB차차차를 처음 선보이면서 2017년 당기순이익 120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SK엔차를 제치고 중고차 등록매물 1위에 올랐다. 출시 당시 차량 등록매물 1만5247대로 시작한 KB차차차는 2017년 말 6만5003대로 급격히 상승했고 올해 초 12만 대 이상의 매물이 등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그룹 계열사와의 적극적인 업무 제휴를 추진하며 자동차 금융 시장에 집중했다. KB금융그룹은 자동차 금융 한도조회 서비스 ‘KB차Easy 통합한도조회’ 메뉴를 신설해 KB캐피탈,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의 자동차 금융 한도와 금리를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 구매 차량의 KB손해보험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료 조회도 가능하다. 제휴 업체를 통한 신차견적, 중고부품 쇼핑몰, 폐차 서비스, 렌터카 비교견적 서비스 등도 이용할 수 있다.
황수남 대표는 KB차차차 3.0버전을 출시하며 “이번 버전 업그레이드는 ‘소비자 편의성 강화’, ‘차량 데이터 정보 강화’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며 “KB차차차 플랫폼은 KB금융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전략에 발맞추어 글로벌 버전으로 확장해 자동차 해외 수출 판매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KB차차차는 AI의 한 분야인 딥러닝(인공신경망) 기법이 활용된 AI 중고차 플랫폼이다. KB캐피탈은 2017년 10월부터 신진우, 한동수 KAIST 교수팀과 개발을 진행해, 2018년 11월 중고차 시세를 보다 정확하게 모델링하는 기술을 KB차차차에 탑재할 수 있었다. 개발된 딥러닝 모델을 활용하면 ‘차종 세부 모델(트림), 연식, 주행거리, 옵션, 색상, 사고 유무’ 등을 AI에 반영하는 과정을 통해 개별 차량에 대한 정확한 차량 시세가 생성된다. 차량 수십만 건에 대한 기계 학습을 통해 차량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50여가지 요소들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시세가 도출된다는 설명이다.
KB캐피탈은 개발된 딥러닝 모델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한 딥러닝 서버에 탑재하고 차량별 시세를 반영한 잔존가치 예측을 통해 정확한 중고차 시세를 KB차차차 사이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게 했다. 개발에 참여한 KAIST 교수팀에 따르면 KB차차차 중고차 시세 범위 예측 오차율은 5.87%로 통계 수집 기반 방법과 비교해 시세 예측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KB차차차 중고차 시세 산출 모델링은 인공지능 방식으로 거래가 증가할수록 주기적 매물 학습을 통해 정확도가 향상되며, 합리적 가격 제시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차 비중이 늘고 국산 자동차 판매가가 인상됨에 따라 국내 자동차 금융시장 규모는 성장했다. 여기에 자동차 할부금융 라이센스를 취득한 은행과 카드사들도 자동차 금융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짐과 동시에 자동차 금융시장 몸집이 커지고 있다. KB캐피탈은 자동차 금융 서비스에 AI를 더한 차별적인 고객확보전략으로 자산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KB캐피탈의 순자산은 2018년 9조 4740억원에서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3분기 기준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자산규모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B캐피탈은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984억원을 기록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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