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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셧다운②] "가망이 없다"는 대부업계, 도대체 무슨 일이

기사입력 : 2020-01-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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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대출 중단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산와대부와 조이크레디트는 일본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를 두고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이자가 주 수입원인 회사가 신규 대출을 중단한다는 건 사업을 접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냐"며 "일본에서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대부업체들이 전멸하다시피 했는데, 수익성을 보고 한국 시장에 진입했다가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인한 타격이 크니 철수를 고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이크레디트의 대출 중단은 대부업체의 영업 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익이 남지 않는 수준으로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이뤄져 대출을 하면 할수록 '역마진'이 날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2007년 연 66%에 달하던 법정 최고금리를 여섯 차례에 걸쳐 연 24%까지 낮췄다. 앞으로 연 20%로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대출 전면 중단은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게 대부업계 전반의 분석이다. 한때 업계 1위 산와대부는 지난해 3월 돌연 신규 대출을 중단한 뒤 현재까지도 재개하지 않고 있어 한국 철수설이 돌고 있다. 이 회사는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회수와 자산 매각에 힘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일본 산와그룹이 출자한 페이퍼컴퍼니 '유나이티드'(95%), 야마다 쿠이치로(4.85%), 야마다 요시미(0.15%)가 지분을 가진 일본 기업이다. 현재 1위 자리를 차지한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는 저축은행 인수 조건으로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철수하기로 해 자산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이는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도 마찬가지여서 업계 상위사들이 모두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자료 = 금융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 금융위원회
대출 중단까지는 아니어도 영업환경 타개를 위해 대부업체마다 신용대출 승인 기준을 높이고 담보대출, 기대출자 재대출 등 리스크가 적은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출 유형별로는 신용대출이 1조2000억원 감소한 반면, 담보대출은 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은)더 이상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산업이 됐다"면서 "금융회사로써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건 가망이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대부업체들이 대출을 중단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부금융협회도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대부협회 관계자는 "우리가 개별 회원사 영업에 관련해서는 정보집중을 하지 않다 보니 대출 중단 소식을 뒤늦게 접하는 경우가 있다"며 "영업 비밀이기도 해서 직접적으로 물어볼 수도 없고, 건너 듣는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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