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최근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출시 검토 중이다.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외환제도 감독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신용카드사 단독으로 해외송금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된 영향이다. 카드업계는 기존 해외송금보다 낮은 수수료와 빠른 송금을 경쟁력으로 삼았다.
고객의 송금 요청을 모아서 돈을 한꺼번에 보내는 '풀링(Pooling)' 방식을 도입했다. 현대카드는 전체 서비스 기획과 운영, 그리고 모객과 소비자보호 역할을 수행한다. 신한은행은 자금세탁 모니터링과 해외로 자금을 묶어서 이동시키는 일을, 커렌시클라우드는 묶여서 배달된 자금을 최종 수취 계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3000원이라는 저렴한 송금수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롯데카드는 시중 은행들이 해외송금에 주로 이용하는 국제 은행 간 결제시스템 '스위프트망'이 아닌 '마스터카드망'을 도입해 은행보다 저렴한 송금 서비스를 지원한다. 스위프트망을 이용해 해외로 돈을 송금하면 이용자가 지불해야 할 비용이 많다. 여러 중개 은행들을 거쳐 외국 수취은행에 도달하기 때문에 전신료 및 중개·수취 수수료 등을 지불해야 한다.
때문에 기존 해외송금보다 절차를 줄여 각종 수수료를 최소화하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게 관건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은행 해외송금에서 부과되는 전신료와 수취·중개 수수료 등의 비용을 없애, 고객 입장에서는 송금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며 “현재 일별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중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 캐나다 등 송금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의 해외송금 시장 진출은 수익원 창출을 모색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인하로 인해 카드사의 수익원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해외송금 서비스까지 업무 범위를 확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해외송금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고 마케팅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카드사에 긍정적인 사업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올해 7월 발간한 '해외송금·환전 이용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 노동자가 매년 늘고 한국인 해외 유학생이 20만명 이상 유지되면서 해외송금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해외송금 시장 규모가 약 15조5000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는 분위기"라며 "향후 5년 내에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다면 카드사 입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가 해외송금 지출 수요 데이터를 확보하면 앞으로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잠재 고객 확보 측면에서 송금 거래로 자사 카드 이용률이 높아져 카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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