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성분인 THC가 모든 액상 전자담배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으며, 의심물질인 비타민E 아세테이트 또한 미국 제품에 비해 극소량 검출됐다는 게 그 근거다. 또한, 협회가 타 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식약처 조사와 달리 동일 제품에서도 유해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병준 협회장은 "정부는 미국의 사례와는 다르게 위험물질이 아예 없거나 극소량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중단 강력 권고를 유지하고, 비타민E 아세테이트 임의첨가 및 사용 금지 추가 권고를 함으로서 국민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며 "액상 전자담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근거 없이 조장해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일방적으로 압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흡연자들의 금연대체제로 사용될 수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액상형 전자담배로 연초 금연에 성공했던 다수의 국민을 또 다시 일반 연초로 돌아가게 하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가향물질 3종(디아세틸·아세토인·2, 3-펜탄디온) 중 29개 제품에서 디아세틸을, 30개 제품에서 아세토인을, 9개 제품에서 2, 3-펜탄디온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디아세틸과 아세토인은 미국 FDA가 흡입시 폐질환 가능 성분으로 경고한 물질이다.
다만, 마약류인 대마 유래 성분인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는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이 성분은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고 발생한 중증 폐 손상 환자 대부분이 흡입한 것으로 액상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핵심 물질이다.
협회는 정부가 액상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 권고를 유지하기에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극소량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이 협회장은 "153개 실험 제품 중 10%에도 못 미치는 13개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고, 이마저도 미국 제품에 비해 880만분의 1 수준으로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또한 식약처가 이번 실험 결과를 도출해 낸 분석 방법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식약처의 이번 실험 결과 검출된 중증 폐질환 유발 의심 물질은 비타민 E 아세테이트인데, 협회가 동일 제품을 놓고 검사를 했을 때 이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협회는 KTR에 의뢰해 몬스터즈의 액상 제품인 '엑스팟 멘솔'을 분석했을 당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결과 자료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이번 식약처 검사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0.2ppm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협회장은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각 기관에서 분석한 결과가 다른 이유는 실험 방법에 대한 기준이 부재하기 때문"이라며 정부 검사 신뢰성에 의문을 표했다. 또한, 그는 "전자담배는 액상을 기화시켜 그 기체가 인체에 유해한지를 검사해야 하는데, 액상 자체의 유해성 검사만 했다"며 "액상의 성분 자체를 검사하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협회는 식약처 관계자와 조속히 면담을 진행한 뒤, 해외 유해성 판단 기준을 먼저 분석한 뒤 자료를 공개하는 등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액상 전자담배의 성분 분석 방법이 통일돼 있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유해성 판단 기준도 모호하다는 입장이다.
이 협회장은 "업계에서 큰돈을 들여 유럽 TPD 등의 자료를 구매해 지금 번역을 하고 있다"며 "업계가 세부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내용을 제공하고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담배는 국영화 사업이라는 잔재가 남아있어 업계와 정보를 교류하는 분위기가 마련이 안 되어 있다"며 "이번 기회에 이를 타파하고 이 시장을 건전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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