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해외에 진출한 국내 여전사들의 실적 부진은 쏠림 현상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해외 진출은 초기 투자비용이 적은 합작법인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12일 한국신용카드학회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정기 학술대회에서 "동남아 지역에 진출한 카드사 현지 법인의 영업실적은 기대 이하"라며 "해외 진출 부진은 동남아 지역 쏠림 현상이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국내 카드사 해외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 상반기 국내 카드사의 해외 진출 현황’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의 해외 진출 총 15건 중 동남아 지역이 11건(73%)에 달했다.
특히 전업계 카드사들의 주력 사업이 마이크로 파이낸스(소액 대출)이라 본연의 카드업과도 거리가 먼 상황이다. 서 교수는 "마이크로 파이낸스는 이자마진이 크니 매력도가 있다"며 "해외에 진출해 카드업이나 할부금융을 하려면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야 하지만, 시장이 크지 않은 데다 그마저도 경쟁사들이 나눠 갖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유럽과 CIS(옛 소련 독립국가 연합) 등 유망한 제3국 신흥시장으로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디지털 금융거래가 활성화한 지역을 찾아 사업 모델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프라 갖춰진 다음에 시장 유지를 하는 초기 과정이 필요한데, 갖춰진 곳에 가면 빠르게 영업할 수 있다"며 "진출 전 현지 규제에 적합한 사업 모델을 미리 준비해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방법으로는 합작법인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현지 고객을 빠르게 확보해 영업을 할 수 있어서다. 서 교수는 "해외 진출 시 현지 금융사 M&A 쇼핑 리스트를 두고 최소 합작법인으로 나가야 바람직하다"며 "초기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이 당국의 규제 스텐스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인이나 한국계 기업, 교민들을 고객화하는 장점 때문에 윈-윈(win-win)이 가능하다"며 "적당한 인수가에 도약하고 싶어 하는 현지 금융기관 선택해 합작 오퍼를 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경우 경영권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딜이 중단되는 명목적 이유는 경영권 확보 때문"이라며 "합작 초기 경영진들은 현지인 위주로 가고 재무적 투자자로써 지분을 확보한 뒤, 점진적으로 익숙해지면 지분을 확대하는 방안이 있다"고 제시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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