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생명보험업계가 보험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지출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생보업계가 주력으로 팔던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를 최근 비중이 늘어난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따라가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2010년부터 증가세이던 생명보험산업의 보험영업현금흐름(수입보험료 – 지급보험금 – 사업비)은 2016년 이후 빠르게 감소하여 2019년 상반기에 –427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보험영업현금흐름이 급감한 것은 수입보험료가 감소하고 있으나 지급보험금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생명보험의 수입보험료는 2017년부터 역성장 기조에 접어들었다. 반면 지급보험금은 2017년, 2018년 각각 10.8%, 8.4% 증가하였으며 사업비는 다소 감소하는 추세다.
회사별로 보면, 23개 생명보험회사 중 2019년 상반기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회사는 11개이며, 이들의 2019년 6월 말 책임준비금 대비 LAT 잉여금 비율은 모두 10% 미만으로 금리리스크 부담이 높다는 특징이 있었다.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생명보험회사의 수는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상반기 각각 2, 3, 5, 11개로 꾸준히 늘었다.
책임준비금 대비 부채적정성평가(LAT) 잉여금 비율이 낮을수록 금리하락 시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23개 생명보험회사 중 14개사가 책임준비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10% 미만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2019년 상반기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11개 회사 중 4개 회사는 2019년 상반기에 책임준비금이 감소했다.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것은 해당기간 보험영업을 통해 얻은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책임준비금의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2019년 상반기에 책임준비금이 감소한 4개 회사 중 1개사는 2016년부터, 다른 1개사는 2018년부터 책임준비금이 연속적으로 감소 했다. 책임준비금이 감소할 경우 자산도 감소하므로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는 생명보험회사는 유동성관리를 강화하고 자산을 더욱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영현 연구위원은 “자산이 감소세로 전환될 경우 유동성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며, 자산 듀레이션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특히,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는 회사의 경우 당기순이익 관리를 위해 고금리 채권을 매각하는 것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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