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금융전문가 74%가 주요 금융리스크 요인(5개 복수응답)으로 미중 무역분쟁을 지목했다.
‘미중 무역분쟁’ 다음으로는 ‘국내 경기 둔화 지속’(52%), ‘글로벌 경기 둔화’(40%), ‘가계부채 문제’(40%), ‘중국 금융·경제 불안’(3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기업실적 부진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제외되고, 글로벌 경기둔화 지속과 중국 금융·경제 불안이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추가됐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국내 경기 둔화 지속, 글로벌 경기 둔화를 1년 이내(단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큰 리스크로 분류했다. 가계부채 문제, 중국 금융·경제 불안은 1∼3년 이내(중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큰 리스크로 응답했다.
발생 가능성이 높은 요인과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요인으로는 모두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기둔화 지속을 꼽았다.
금융시스템을 둘러싼 위기감은 소폭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1년 이내)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올해 상반기 조사 때 4%에서 이번 조사에서 13%로 올랐으나 ‘낮다’고 응답한 비율도 52%에서 53%로 상승했다.
중기(1~3년)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34%에서 26%로 하락한 가운데 ‘낮다’는 응답 비율은 24%에서 28%로 올랐다.
한편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소폭 개선됐다.
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 안정성이 ‘높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 조사 때 50%에서 이번 조사에서 55%로 상승했다. ‘보통’이라는 응답 비율은 44%에서 41%로, ‘낮다’는 응답 비율은 6%에서 4%로 각각 하락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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